티스토리 뷰

제가 전문대에 재학 할 무렵의 일입니다.


당시 자주 Y와 N이라는 친구와 어울려 다녔는데, 1학년 후반 무렵부터 N이 종종 학교를 쉬게 되었습니다.

N은 우리에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라고 말했지만, 너무 자주 학교를 쉬었기 때문에 여행이나 술자리도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정말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출석 했을 때는 매우 건강해 보였고, 쓰러지는 일도 없었고, 몸이 약해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지못해 N은 우울증이며 분열기미도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N은 항상 밝고 상냥한 성격에다가 상당히 미인이었으므로, Y 저도 놀랐습니다.

한 번 사실대로 말해버리자 마음이 편해졌는지, 수면제를 과량 복용하거나 2층에서 뛰어내리거나 해서 병원에 입원 했을 때에는 문병을 와달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N은 "아마도 내 병은 엄마때문이야."고 말하였습니다.

N의 어머니는 꽤 심각한 분열증이라서 유전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원인인지, N의 아버지는 N이 학교를 쉬기 시작할 무렵 애인과 실종되어 버려, 정신적으로 N은 견딜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2학년의 어느 날, 일주일 정도 학교를 쉬던 N에게서 "집에 오지 않을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머니가 자살 기도를 하여, 며칠 동안 입원했다는 것. (N의 집에서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닌 듯)

마음이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함께 있어주면 좋겠다는 용건이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아보여서 Y와 나는 조금 꺼려졌지만,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다음날 N의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첫 방문이었으므로 역에서부터 가는 방법을 듣고, 근처의 편의점에서 만나 셋이서 N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N의 집은 단독주택이었고, 같은 모습의 오래된 집이 줄 지어 있는 사이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관쪽이 나란히 있는 다른 집과는 달리, 조금 위화감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설명 할 수 없지만, 왠지 달랐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아마 N의 집은 저기가 틀림 없다는 이상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의 감상은 '으아~ 공기가 무겁고 어쩐지 기분이 나빠!' 였습니다.

집안 전체가 어둑어둑하며 축축한 느낌이 들었고, 가능하면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마 청소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았고, 집안 사정도 이미 들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그 때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실을 지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Y와 저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이미 늦었으니 묵어가기로 할까"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었습니다만, 우리는 우물쭈물하며 N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점심을 먹고 저녁이 되어도 돌아갈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나는 무심코 "오늘도 하룻밤 더 자고갈까?"라며 Y에게 권유했는데, Y는 "나도 자고 가고 싶지만, 내일은 아무래도 빠지면 안되는 알바가 있어서 돌아가야해."라는 것입니다.

두사람 모두 무척 아쉬웠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오기로 하고 (진심으로 또 오고싶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N의 집을 나왔습니다.



돌아가는 길.

나 "근데, N의 집은 분위기가 나빴잖아?"

Y "응. 어두웠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나 "그런데 말이야, 특히 계단이 기분 나쁘지 않았어?"

Y "···실은 나도 올라갈 때에 생각했어."

나 "···우리 동시에, 무슨 생각 했는지 말해보지 않을래?"




"하나~ 둘···!"






동시에 "여자가 있었지?!"





그 순간, 정말 오싹했습니다.

N의 집에 있는 내내 머리에 필터가 달려있던 느낌입니다.

그렇게 기분이 나쁘고 돌아가고 싶었는데, 집에 들어가 버리면 이번에는 언제까지나 거기에 있고 싶은 기분이 된다는 것도 무서웠습니다.

Y와 제가 뭔가를 보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뿐입니다만, N과 N의 가족에 나쁜 일이 계속 되는 것도 그 때 느꼈던 뭔가가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후, N은 학교에 전혀 오지않게 되었고, 지금은 연락도 하지 않습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864th] 가족이 돌아와있어  (0) 2019.07.27
[863rd] 고인 부르기  (0) 2019.07.27
[861st] 오래된 우물  (0) 2019.07.27
[860th] 지하철 공사  (0) 2019.07.27
[859th] 자살의 명소에서 장난  (0) 2019.07.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