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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18th] 손짓하면 안돼

레무이 2017. 1. 11. 20:05

내가 어린 나이에 살던 집은 뒷편이 묘지였습니다.


게다가 어쩐지 여름에도 시원해서 아이면서도 그건 기분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가 말하기를


"네가 초등 학교에 올라가기 전 현관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문득 뒤돌아서더니 '모두 이리와!'라고 무언가에게 손짓했어!"


...같은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찍은 사진에는 내 얼굴 옆에 손이 나오는 등, 흔히 말하는 심령 사진이었다고 합니다.


서둘러 절에 가져가서 공양 받고, 그 이후엔


"사진을 찍을 때는 살아있는 사람 이외에 손짓하지 말아라."


라고 꾸중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 시절의 나는 무엇인가가 보이고 있던 걸까요.


그런 힘에 짐작가는건 없습니다만 몇번이나 그런 비슷한 말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말 쯤에 수학 여행으로 오키나와에 갔을 때 기묘한 사진이 찍히고 말았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3박 4일째에 히메유리탑(일본의 기념비)과 슈리 성(首里城)에 갔습니다.


그 수학 여행때의 비행기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에게 장난으로


"옛날 사진을 찍을 때, 아무도 없는 곳에 손짓하면 심령 사진이 찍혔거든"


정도의 얘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그것을 기억하고는 가는 곳마다 장난으로 "사진 찍을게요~"라고 아무도 없는 쪽으로 손짓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만두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나올 리가 없잖아~"


웃어 넘기고는 계속 장난치는겁니다.


또한 그것을 보던 다른 동급생도 재미로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묵을 숙소는 민박집에서도 상당히 세월이 흐른 곳이었습니다.


방도 다다미 복도 밖으로 정원이 있고, 밤에는 뭐라도 나올만한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남자도 몇 명 여자 방에 와서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거기서 내가 처음 손짓의 이야기를 해줬던 친구가 그걸 지금 해보자고 말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만두라고 했지만 모두 바깥으로 담력시험을 갈 수밖에 없을 만큼 달아올라버렸습니다.




정원을 배경으로 카메라 타이머를 세트 하고, 친구가


"사진찍습니다~ 이리오세요!"


라고 말하며 정원쪽으로 손짓하고 셔터를 누른 순간.


갑자기 펑! 라는 파열음과 함께 방의 전등이 꺼졌어요.






황급히 불을 켜자 손짓한 친구만 없어져버렸고, 찾아보니 정원에 쓰러져있었습니다.


정신을 잃고 있어서 부랴부랴 양호선생님을 데려왔는데, 계속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음날 담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든 것을 말하자, 숙소의 사람이 말하기로


"그건 분명 화나게 해서 혼쭐난거지."


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에 혼났는지는 물어봤지만 말을 흐리고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너무 장난만 하면 안된다고 주의를 받은거야."


이라고 덧붙였고, 그것도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다음 날 눈은 떴습니다만, 가슴 한가운데쯤에 사람의 손모양의 멍이 생겨있었습니다.






누군가에 힘껏 떠밀려서 무서운 힘으로 몸이 날아가는 느낌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장난치던 하던 친구에게 분노한 "무언가"가 친구를 혼내주려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사건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수학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현상해보니 전부 다 이상한 뭔가가 찍혀 있었습니다.


어깨같은 곳에 얼굴과 손 같은 신체 일부가 있거나 다리가 1개 많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이야기를 해보니, 수학여행에 카메라를 가져간 모든 사람들의 사진들 모두에 그런 것들이 찍혀 있었습니다.




특히 손짓했을 때 찍은 사진이 가장 심한 것 같습니다..




얼굴이 사라지거나 비틀려 있거나... 어쨌든 불길한 사진 뿐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의뢰하여 촬영한 카메라 맨의 사진에도 그런 것들이 찍혀버린것 같고 담임선생님에게 다시 주의받았습니다.






다른 반은 아무일도 없지만, 우리 반만이 이런 상황이라 반 전체에서, 불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장난으로 이런 일을 해서 화난 무언가가 있었겠지요.






"살아있는 사람 이외에 손짓하지 말아라" 하고 재차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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