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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37th] 어떤 장의사 이야기

레무이 2017. 10. 18. 22:32

한 작은 마을에 A라는 190cm의 장신인 사람이 죽었다. 그는 거칠고 쫌생이에다가 어떤 일에든 뒤끝이 있는 사람이었다.


사소한 아이의 장난에도 심하게 보복을 했기 때문에 모두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를 이상한 놈이라고 부른 어느 초등학생을 붙잡아서 얼굴이 보라색으로 부어오를 정도까지 손바닥으로 때리다가 폭행죄로 체포 된 경력까지 있었다.


친척도 없고 일용직의 더러운 일로 벌어다가 술만 진창 마셔댔기 때문에 간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마을의 유일한 장의사인 B도 이 남자를 싫어했는데, 동사무소의 부탁으로 인해 마지못해 저렴하게라도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


대충 시체를 닦고, 가장 싼 관에 넣고, 아무도 부르지 않는 스님을 무리하게 설득해서 불경을 읊어줬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장례식이 끝나고 관을 화장터로 옮길 때였다.


다른 장례식이 겹쳐버린 탓도 있어서, 영구차를 준비하지 못한 가게 주인은 트럭 화물칸으로 A의 시신을 운반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지만, 만약을 위해서 가게 주인이 직접 짐칸에서 관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피게 되었다.



특별한 언덕길이나 험한 길은 없었기 때문에, B가 화물칸에 탄 것은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서 였다.


하지만 얼마동안 나아가다보니 돌을 밟았는지 갑자기 관이 크게 흔들렸고, B는 짐칸 테두리와 관 사이에 발을 강하게 끼어버렸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B는 정강이 아래를 심하게 복잡 골절당해서 어쩔 수없이 절단하게 되었다.



얼마 후, "장의사 B는 자업 자득이다"라는 소리가 마을에 떠돌기 시작했다.


스님이 어떤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저 사람은 A의 키에 맞는 관을 만드는 비용을 아끼려고, 보통 크기의 관에 억지로 A의 시신을 넣었다는 것을.





어떻게 넣었냐고?






당연히 정강이부터 아래쪽을 톱으로 절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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