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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99th] 일주일 만의 귀가

레무이 2017. 12. 16. 15:06

최근 경험한 개인적으로 웃지 못할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유령 같은 것은 아닙니다만.



오토바이가 취미라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자 귀성을 겸하여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그리고, 휴가의 마지막 날 저녁, 다시 혼자 사는 원룸에 돌아왔다.


일주일 간 누구도 들어온 사람은 없었던 독신남의 방은 후끈하게 무더웠다.


에어컨을 틀고 뜨거운 샤워를 하고는, 맥주 캔을 비우고 소파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 그 때.


왱왱왱왱 맴맴맴맴 왱왱왱왱 맴맴맴맴맴맴맴맴!


방에서 큰 소리로 이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고, 나는 "어라!?"하고는 굳어졌다.


하얀 벽에 매미, 매미, 매미, 매미가 10마리 정도 앉아 있었다.


그 중 한 마리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갑자기 울어댄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나도 남자다. 특별히 벌레를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어디에서 들어온 것일까? 환풍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벽의 매미 떼에 다가갔는데, 오싹했다.


그 매미 한 마리 한 마리가 벽에 벌레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운 매미 이외의 다른 매미들은 이미 죽어있었고, 완전히 메말라있었다.



우선 경찰을 불렀다.


도난당한 것은 없음.


변태의 소행일 것이다, 라는 결론.


잠그는 것을 잊은 작은 창문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5층이지만 말이야, 내 방은.



매미의 건조 상태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몇일 동안 변태가 내 방에서 머물렀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미리 죽은 매미를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살아있는 매미도 있었기 때문에 최악, 그날 아침까지도 변태가 있었을 가능성도.


역시 기분이 나빠서, 냉장고 안의 것들, 마시던 위스키 병의 내용물을 전부 버렸다.



매미와 벌레 핀은 경찰이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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