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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14th] 이상한 의뢰 (1/3)

레무이 2018. 7. 28. 07:30

저는 어떤 종파의 현역 스님입니다.


최근 조금 놀랐던 사건이 있어서 제 자신도 혼란스럽습니다.


보실 분이 있으면 계속해서 써볼까 생각하는데···



얼마 전 조금 이상한 의뢰를 받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용건은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무덤을 새로 만들었으니 유골을 이장하고 싶으니 와주세요."


라는 것이 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무덤비의 "영혼 내오기" 그리고 "영혼 넣기"를 해달라는 것이었는데,


본 종파에서 그런 것은 기본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의뢰자가,


"그래도 적당히 비슷한걸 해주시면 괜찮으니까 어떻게든 와주셨으면 합니다."


뭔가 필사적이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하기에,


"바라는 것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등을 이야기하며, 종파의 가르침을 져버릴 수는 없기 때문에 여러번이나 거절했지만,


몇번이나 부탁을 해왔고, 게다가 점점 절박하게 말해왔기 때문에 심적으로 거절하기 어렵게 되어서, 그 때는 일정을 조정하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라는 느낌으로 응대했습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중년이라는 느낌의 남성이었고, 인맥으로 나를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근행시간 (아마도 일반적으로 상당히 이른 아침)에 그 분으로부터 전화가,


"시간은 정하셨습니까? 어떻게해서도 빨리 와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말을 여러 번 말했는데, 솔직히 이런 시간에 전화를 하다니 매너도 없었고, 게다가 뭔가 복잡한 일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왠지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 (이후 T씨라고 함)의 목소리가 반쯤 우는 소리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에, 전날 밤에 확인했던 일정을 며칠쯤 말하고는,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역시 가장 빠른 시간(다음날 아침)을 원했고, 수락한 뒤에 행선지의 주소와 경을 읽는데 필요한 고인의 이야기를 물어봤는데,



"이쪽에서 모시러 갈테니, 그 때 자세히 얘기할게요."



···점점 안 좋은 예감이 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수락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었고, 무엇보다 T씨는 이쪽을 알고 있었으니, 무를 수도 없는 상황 (무슨 일이라도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무서움)이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소심한 성격이라 내일에 대비해서 본존에 평소보다 더 길고 깊게 합장을 하고, 만일을 위해 다른 종파의 친구로부터 받은 금강저(*)도 지참하기로했습니다.


(*금강저: 쇠나 구리로 만든, 양끝이 뾰족한 짧은 막대)


(불교 공부모임이 있어서, 다른 종파의 일도 알게 되고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약속시간인 9시보다 일찍 T씨가 마중왔습니다.


전화의 인상과는 상당히 다른, 상냥한 심약한 느낌이 보였고, 처음 인사도


"이번에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라고, 매우 정중하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중을 온 것은 전화를 걸었던 T씨와 그의 부인.


매우 평범했고, 자동차도 일반적인 것이었습니다.


지역 이름만 들었으므로, 적당히 시간을 상정하고 가족에게 행선지와 T씨의 전화번호를 알리고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무덤의 이전 건으로 불러주셨다고 알고있습니다만, 가족입니까?"


라고 물어봤는데,


"아니요. 우리와는 사실 관계 없는 사람입니다. 좀 복잡 하니까 전화로 말씀 드릴 수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들으면 좋지 않고요."


라는 T씨의 대답.




그 때, 2가지가 떠올랐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위험한 것'이었고, 다음 생각한 것은 이른바 '태아' 였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스님에 대해서는 D씨에게 들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D씨는 예전에 교육 관련된 일을 함께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런걸 빨리 말해줬다면 사전에 D씨에게 여러가지 물어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신경이 쓰인 것은 주변에서 들으면 좋지 않고요." 였습니다.


"그렇군요."


라고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 말이 계속 신경쓰여서, 이미 조금 겁이 났습니다.


"D씨가 스님이라면 상냥하신 분이라서 맡아줄거라고 말했어요."


T씨가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요약하면 T씨 부부는 모 지역에 직장을 구해서 주택을 구입하고 최근 이사왔다.


(그래서 D씨를 알게 된)


신축이었는데, 그때까지 몇 년간 부부로 그 지역의 여러 장소를 답사하고 지금의 위치로 결정했다. 산도 바다도 물도 공기도 신선하고 음식도 맛있는 곳.


부부는 아이가 없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느긋하게 보낼 장소가 필요했다.


상정 할 수있는 여생에 불편하지 않을 직업과 저축 계획도 해왔다.


전화로는 무덤라고 했지만, 실은 무덤같은 것이다.



물론 여기서 "네··· 네?"라고 무의식적으로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무덤 같은 것이라는건 뭡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정상적인 대화의 흐름 중간에 굉장한 위화감이 있는 것이 나와버렸으니, 내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탓인지, T씨보다 부인이 먼저


"죄송합니다. 속이려는건 아니었어요."


당황하는 어조로 말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근데 '같은' 것이라면 비석이나 돌이 쌓여있는, 그런 것입니까?"


차량의 무거운 느낌의 분위기 속에서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T씨는


"우리도 무덤 같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말한 뒤에도 거듭 "죄송합니다."를 반복했습니다.


아, 벌써 안되겠는데··· 가지기도(*)는 금지되어 있지만, 더 공부 해둘걸···.


(*가지기도: 밀교에서 중시되는 부처의 힘을 빌려서 병, 재난, 부정 따위를 면하기 위하여 기도를 올리는 의식)


라고 생각하는데, 부인이,


"하지만 스님이라면 보면 알거예요.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솔직히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차 안의 무거운 분위기 그대로 목적지로 나아가는데,


내가 생각했던 지역의 중심부 쪽이 아니라 주요 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좀처럼 가지 않는 지역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차안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빛나는 밖의 풍경은 반대로 두려움을 부추기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동안 T씨에게 몇 개 질문을 했습니다.



"제게 전화하기 전에 현지의 스님은 불러보지 않았습니까?"


"물론 했는데···"


"했는데요?"


"거절당해서··· 옆 지역도 안된다고 하고, 옆 지역에 옆 마을까지 찾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저··· 무슨 이유로 거절당한 건가요?"


"다양합니다 스님처럼 종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시주댁이 아니니까라고 한 곳도 있었습니다."


T 씨의 부인이,


"그래서 스님이 맡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어라? 뭔가 말머리를 돌린 것 같은??


"그··· 그 무덤 같은 것을 이전한다는 건··· 이전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거기서 독경을 하면 되는건가요?"


"가능하다면 옮겨줬으면 합니다."


우와··· 이거 상당히 위험하겠네


현역 스님인 주제에 부끄럽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점점 떨려왔습니다.


 


그렇게 드라이브하면서 (결국 뭔가 물어봐도 얼버무린 대답 뿐)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산도 바다도 화창한 날 이었기 때문에 풍경은 더 예쁘게 보였습니다.


처음 온 곳 이었지만 내가 알기로는 해산물(굴과 김)이 맛있다고 들은 적이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중간의 휴게소 주차장도 관광 버스나 자동차가 많아서, 나의 나쁜 예감이 틀린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T씨 댁은 그 지역의 번화가에서 산쪽으로 조금 들어간 위치에 있었습니다.


요즘 스타일로 일식과 서양식을 절충한 깨끗한 집이었습니다.


 


나의 고향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의 지역은 있어서 특별히 생소하지는 않구나, 라고 생각한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도시의 번화가에서 이곳까지 시골이면서도 주택이 즐비해 있었는데, 이쪽으로 다가오면서 갑자기 인가가 없어졌습니다.


아마 가장 가까운 사람 집까지 차로 수십 분 걸릴 것 같은 장소.


하지만 숲속이나 산속이라든지는 아니었고 주변에 논과 밭이있는, 시야가 열려있는 땅.


땅도 비교적 완만해서, 이 근처에 T씨 댁 이외에 인가가 없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댁에 들어가서는, 먼저 거실을 통과했습니다.


"댁에 불단이 있다면 먼저 경배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물어보자,


"집에 불단은 없어요."


라는 것입니다. 부인이 차를 들고 왔습니다.


차의 맛을 보면서, 차안에서보다 상당히 차분해졌다는 것을 자각했습니다.


차를 대접받으면서, T씨가 다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스님이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뿐인데, 스님을 모시고 온 것만으로 상당히 안심이 됩니다."


부인도,


"스님이 여기에 와주신 것만 으로도 무척 안심이에요."


정말 처음과 다른 미소는 아니지만, 안도의 표정이라는 느낌.


"에, 그러니까, 자녀는 없다고 하셨으니, 여기에는 두분이 살고 있습니까?"


T씨와 부인이 거의 동시에


"네."



에에에에에에에엥에에에에에? 그럼, 그 "주변에서 들으면"은 뭐야? 뭐야?


주위에 사람들도 전혀 없는데··· 역시 뭔가 매우 안좋은 일에 걸린거 아닌가???


소맷부리의 염주를 강하게 쥐고 본존을 떠올리며, 무서운 것에게 걸리지 않기를 몇번이나 염원했습니다.


 


"그러니까, 음 이번 일의 전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스님은 여기가 어떤 땅인지 알고계십니까?"


"아니요, 굴과 김의 명산지라고 하는 것 정도 밖에···"


"글쎄요, 해산물은 유명하네요.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돼지나 닭 등의 가축도 지역특산품 이랍니다."


"네에···"


"여기에 도살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한참 옛날부터."


"네···"


"우리는 전혀 몰랐어요."


"네에··· 네?"


"우리는 그런 것은 모르고··· 아무것도 통보받지도 않고 여기를 샀습니다."


···응? 가축의 공양같은 그런 이야기인가?


그때는 그 정도로 여기고, 처음에 느꼈던 떨림도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스님에게 거짓말을 하려던건 아니었는데, 무덤 같은 것이 아니라, 무덤이라고 처음에 이야기 한 것은,


처음부터 이 무덤 같은 것을 얘기하면, 전부 거절당했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부인이,


"정말 스님께는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 인근의 스님들에게 거절 당했다는 이야기에 연결되는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있을 때 였습니다.



대체로 낮 12시가 지날 무렵의 대낮, 창 밖은 깨끗한 날씨에 풍경이 보이는 가운데,


이야기를 하던 거실은


[집의 입구] ⇒ [현관] ⇒ [복도] ⇒ [거실] ⇒ [주방]


정도의 위치에 있었는데, 나머지는 복도의 중간에 2개의 방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였으므로, 2층에도 방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거실의 마루바닥이, 갑자기 누군가가 손바닥으로 힘껏 때린 듯이 "꽈앙!!"하는 큰 소리와 발에 진동이 전해졌습니다.


스님이니까 이른바 랩 사운드라거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나거나, 그림자 같은 것들을 보고 듣고 한적은 솔직히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뚜렷한 소리 (게다가 큰)와 진동을 느낀 것은 처음 이었기 때문에, "우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T씨는 아무 말이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부인은 마찬가지로 "갸앗!!"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바로 주방의 안쪽에 있는 창문이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흔들렸습니다.


내가 앉은 소파의 정면이었기 때문에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이것도 '우왓'하고 놀랐는데, 그 창의 덜컹거림이 심해지고, 착각이라고 생각한 레벨이 크게 넘어, 누군가가 밖에서 힘껏 잡고 흔드는 정도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쓰면서 지금도 오싹하고 소름이 끼칩니다.



"무엇입니까? 이건?"


단호하게 나는 말했습니다.


T씨는 눈을 피하면서,


"이것도 한가지입니다."


"에? 한가지?"


"스님, 죄송합니다, 이것 만이 아닙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에?"


부인도 역시,


"정말 도와주세요. 부탁합니다."


"에?"


그 와중에 창문의 기세가 가라앉았습니다.


이제 완전히 위축된 상태였지만 그보다 이렇게까지 뚜렷한 이상현상이 일어날 것에 대해 생각이 넘어갔습니다.


바보같지만, 모 TV 프로그램 "어떻게든 링"의 몰래카메라냐고 생각했습니다.


"T씨, 부인씨, 알고있는 것을 모두 말해주세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이 집은 재작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지난 봄에 완성하고, 지난 여름 넘어서까지는 이런 일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작년 여름에서 초가을 정도에 정원에서 바베큐를 하고 그 잔해물, 흙으로 돌아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삼아서 밭으로 만들 예정이었던 장소를 갈아엎었을 때 부터 입니다."


"아까와 같은 것이 시작된 건가요?"


"네. 처음에는 그 밭 예정지를 갈았는데, 굴 껍질이 잔뜩 나왔습니다. 곤란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다른 위치를 파내었더니, 동물이랄까 조류의 뼈가 나와 버리고, 그렇다면 첫 번째 굴 껍질이 있는 곳을 깊이 파서 사용하려고 더욱 파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중형 동물, 뭐 그렇죠 돼지, 돼지 뼈가 대량으로 나왔습니다."


"여기가 아까 이야기 헀던 도살장의 시체 매장지 였다는 것입니까?"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동사무소에 가봤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록은 없다고 말할 뿐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가져갔어요. 그래서 확인한 뒤에 겨우 보러오겠다고 했죠. 그런데, 아, 사진은 이것입니다."


"우와···"


대량의 뼈, 그것도 평범하지 않을 수준의 뼈, T씨가 말한대로 굴 껍질도 섞여있었습니다.


뼈도 크고, 어쩐지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섞여있는 듯한 사진이었습니다.


"이건 심하네요. 그래서 조치는 받았죠?"


"그것은··· 이렇게 사진도 있으니, 스님은 저를 믿어주시지만, 이렇게 있던 뼈가 동사무소 직원이 오는 날이되면 깨끗이 사라졌어요···."


"에?"


"에? 라고 생각되시죠.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사무소에서는 조치할 수 없다고 되어서."


"에? 이 증거 사진은요?"


"믿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동사무소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며칠 후 부터예요."


"마을 전체의 괴롭힘이라면, 그런건 아닙니까?"


"그것도 생각했습니다만, 아까의 소리와 덜컹거림은 스님도 보셨죠? 만약 누군가가 괴롭힘으로 하는 느낌입니까?"


"···하지만 그래도 사진이."


"사진이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게 없었는데··· 동사무소 사람이 온 다음날 그대로 있었어요."


"네? 뼈가?"


"네, 오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봐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합니다."


나는 휴대폰을 가지고 T씨와 부인과 함께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뼈가 있다면 내 휴대폰으로 촬영하려고 생각했습니다.


현관에서 신을 신는 동안에도 "쾅!" 소리와, 어딘가의 창문이 덜컹덜컹 흔들리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부인은,


"우리도 바보가 아니니까. 이 소리를 녹음하기도 했죠, 하지만 뼈와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는, 반대로 반대로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터라. 오히려 곤란하게 되었습니다."


황급히 동영상을 녹화하려고 했지만 이미 현상은 잠잠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명이서 정원으로 나왔습니다. 입구에서 오른쪽 주위에 걸어 가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경치 좋은 정원으로 나왔습니다.


부지의 제일 가장자리 쯤에 어울리지 않는 블루 시트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젠 스님이라는 입장에서 오는게 아닌, 느낌이 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았고, 실제로 소리와 진동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틀림 없습니다.


나는 겁쟁이인데도, 너무나도 명확한 불가사의 현상에 관심이 강해질 뿐이었습니다.



블루 시트에 가까워지자 주변의 잔디가 약간 시든 색상이 되어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충만했습니다.


T씨가 블루 시트를 붙잡기 전부터 염주를 쥐고 입으로 내지 않고 경을 외고 있었습니다.


블루 시트를 뒤집자, T씨가 말한대로, 불쾌할 정도 많은 양의 뼈와 굴 껍질 등이 있었습니다.


"이것 보세요, 있죠? 이 것들 스님에게도 보이십니까? 여기 이것."


어라? 이 싫은 광경을 보면서도 또 이상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T씨, 이 만큼이나 뼈와 쓰레기 같은게 있으면서도 냄새가 없네요?"


"계속 흙에 묻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것보다 스님에게도 보이는군요?"


"네, 보여요. 제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도 괜찮습니까?"


"네, 부디 잘 부탁합니다."


혹시 촬영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려나? 생각하면서 촬영 버튼을 누르자


'찰칵'


무사히 촬영되었습니다.


"T씨 좀 만져봐도 되나요?"


"물론입니다,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나는 맨손으로 역시 건드릴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근처에 있던 작은 삽으로 맨 위에 있는 뼈를 건드려 보았습니다.


'퍽'하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실재하는 물체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뼈를 건드려 보았지만 역시 감각이 있었습니다.


그때 부인이 "아앗!"하고 작게 외쳤습니다.


목소리가 난 쪽을 보자 부인이 집의 창문(나중에 확인한 후 주방 창문이었습니다)을 가리키며


"어라, 어!!"


나에게 그쪽을 보도록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T씨의 부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앞을 보자, 말 그대로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것을 볼 때 놀라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T씨 댁의 창틀을 양팔로 잡고 흔드는 회색 작업복을 입은 남자가 있었습니다.



세상의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건의 흐름으로도 분위기에서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지만, 뭐랄까, 대낮의 도시 상공에 세세한 부분까지 뚜렷하게 보이는 UFO(나는 믿습니다)가 나타났다는 느낌으로,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서 놀라지도 못했습니다.


아마 몇 초 였다고 기억합니다만,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그 날, T씨가


"스님, 그거 그 셔츠의 남자, 저것도예요."


당황하면서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습니다.


"어라? 셔츠?"


나에게는 뚜렷하게 회색 작업복 남성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T 씨는 '셔츠의 남자'라고 했습니다.


"T씨, 셔츠의 남자?"


"에? 스님 보이지 않나요? 저게."


"아니, 남자는 나에게도 보이고 있어요."


"네?"


"하지만 셔츠가 아니라 회색 작업복이에요."


"어라? 더러운 T셔츠 잖아요··· 진흙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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