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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02nd] 미치카씨 part2

레무이 2017. 12. 18. 23:40

나에게는 영능력자 비슷한? 친척이 있다.


통칭 "미치카씨.", 지금 현재 홋카이도에 거주한다.


다른 친척들은 당연히 그녀의 행동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으며, 특별히 그녀에게 상담을 한 적도 없는 것 같았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


나에게 관련된 뭔가 영혼을 감지해내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진짜라는건 알고 있었다.


내게는 다나카씨(가명)라는 친척이 있는데, 그 집을 친척들이 모두 함께 방문한 뒤에, 미치카씨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 집, 공기가 정체돼있어."



나와 부모님은 그때 방문하고 꽤 나중에야,


당시 15세였던 다나카씨의 딸이 무단 외박하거나, 그 딸이 남자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거나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과,


그 때문에 부부 사이가 틀어져버렸고, 또 다나카씨의 어머니와 부인도 지금보다 더이상이 없을 정도로 사이가 나빠져 있던 것 등을 알게되었다.


게다가 이혼 이야기까지 나중에 올라왔다고.


방문했을 때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데. 그녀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녀는 나의 부모를 제외하고 조금 친척들을 피하는 편이라서, 친척 관계의 소식들은 우리 부모님으로부터 전해지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나카 씨의 이혼 소동으로 불거졌을 때, 부모가 그녀에게 그 일을 이야기하자,


"흐음."


라고 했을 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너는 내가 뭔가 말하는거 싫어하잖아?"


그녀는 그렇게 말한다. 잘 알고 계시잖아.


인생은 그 기본부터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가끔 성가신 부모와 가족의 충고를 제외하고는 운세라거나 영혼이 보인다는 그런 이야기를 믿지 않는 것이다.



"가끔 걱정돼. 너는 경계에 있으니까.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야. 뭐, 너는 할머니께 감사드려야 하겠구나."


경계? 뭐야 그건? 어쨌든 할머니께는 크게 보살핌 받았다.


다행히 웃지 못할 정도의 심령체험은 지금까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익살가되지 않을만큼의 보통체험이라면 상당히 있지만.


그래도 왠지 미치카씨에게는 끌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대상··· 이랄까.


어쨌든 친척일로 홋카이도를 방문 할 때마다, 미치카씨의 이야기를 나는 듣게 된다.




그렇게 들은 미치카씨의 이야기.



평소처럼 지인에게 "좀 봐주셨으면 해요."라는 부탁으로, 그녀는 A시까지 차를 타도 지인들과 방문했다.


그 곳의 주택단지의 어느 2층 방.


"어쩐지, 싫네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거기엔 혼자 사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 할머니가 밤에 이상한 꿈을 꾼다고 한다.


매일 밤 누군가를 불태우는 꿈이라고.


그 누군가는 꿈에 대해서는 모르는 모양이고, 실제로 원한을 살만한 기억도 없다는 것.



"낮에는 좀 알 수 없잖아. 원인을. 이건 밤까지 기다리지 않으면 안될거라고 생각했어."


"돌팔이 영능력자 같다는 말은 하지말라구. 사실 나는 후천적으로 영능력이 생겼으니까. (웃음)"


[후천적]


나는 그녀가 도쿄에서 부동산 사무일을 하던 때를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했다.


아마 "사연이 있는 부동산"에 관련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밤이 되었는데···. 역시 알 수가 없는거야. 특별히 영혼이 보이는 것도 아니었어. 다만, 할머니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은 깨달았지. 그리고,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어."



"할머니, 예전에 불 지른 적이 있지?"


"그러자 할머니가 엉엉 울어버리는거야. 밤 1시인데 큰 소리로. (웃음)"


"이웃 사람이 일어나 버려서, [당신들 뭐하는거야!]라고 소리치더라고. 그래서, 일단은 중지했어."



"이번에도 그냥 포기한 건가요?" 하고 나는 짓궂은 질문을했다.



"포기했다고 할까, 오늘은 안되겠다는 생각이었어. 그래서, [이제 늦었으니까 내일하죠]라고 했어."


그리고 돌아간 모양이다.


"그랬더니 말이야··· 다음 날 낮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할머니 돌아가셨는거야."



"무슨소리예요!?" 나는 엄청 놀랐다.



"그 죽음이 심상치 않는게. 새벽 5시경 정도 일까? [쿵쿵! 쿵쿵!]라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서, 이웃 사람이 관리인을 억지로 깨워서 열쇠를 가져와서 열어줬다나봐."


"그랬더니, [문을 두드리는 모습으로 불타면서, 마침 문을 여는 관리인에게 쓰러져왔다]라고 해."


"관리인은 [으아아아악-!!]라고 소리질렀고, 할머니를 황급히 뿌리쳤대. 그랬더니 쓰러진 채로 근처에 있던 이웃 사람의 양 발목을 잡고는···." 


"[네···탓··· 이야······.] 라고 말했다고."


나는 떨려왔다.



"이웃 사람은 움켜 잡힌 채로, 잠시간 움직일 수 없어서, 다리에 화상을 입었대. 화상 자체는 대단하지는 않았는데. 양 발목에 손모양의 화상이 뚜렷하게 남았어. 아마 정신적으로는 깊은 상처가 남았겠지."


"그 사람은 뭔가 과거에, 할머니에게 뭔가를 했던겁니까?"


"그런건 아니야.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지."


"그럼, 어째서 [네···탓··· 이야······.] 라고 말한 건가요?"


"어쩌면, 아마도 과거에 그 할머니가 일으킨 화재때문에 누군가가 사망했을거야. 그래서 할머니는 계속 후회하고 스스로를 계속 추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무의식 중에. 그래서 그건 자살이야."


"그럼, 왜 그런 [네···탓··· 이야······.]라는 말을 했을까요?"


"그것은 꿈 속에서 자기자신을 그런 말로 비난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아 그렇군요. 그런 이유였구나.


"언제나 영혼의 원한이라던가 생각할 일이 아니야. 자기 암시도 많으니까."


라고 미치카씨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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