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에 어머니에게 가벼운 학대같은 것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엔 어렸고 게다가 모자 가정이었던 나는, 다른 집의 가정환경을 알리 없었고,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랐으니까, 아마도 다른 가족들도 이런 분위기일거야···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았고 평범하게 유치원도 다녔다. 그리고, 아마 6살 정도의 나이에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고 둘이서 외갓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 할아버지쪽 집안은 가문 안에서도 대를 잇는 본가라서, 집에 큰 신단 같은 것이 있고 거기에 모시는 신이 있었던 것. 신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령처럼 보통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그런게 아니고, 뭐랄까 신의 본체 같은 것이다. 분가에도 그것을 본뜬 복제품 같은 것이있다는 모양이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일인데, 어느 지방 도시의 변두리 동네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 도시 자체는 작지는 않았지만, 내가 살던 지역은 밭과 논이···. 인구 밀도가 낮다고나 할까, 이런 동네 같은 것이 10여개 밖에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사로 마땅히 좋은 집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이 출퇴근 하기 괜찮을까 하는, 그때는 별로 그런 것도 아랑곳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실제로 이사해 보니 지금까지 도시에서 살아온 나는 그 마을이랄까··· 지역의 분위기가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우선은 프라이버시가 제로. 아무렇지도 않게 남의 집에 들어가고,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주변 일대에 소문을 퍼뜨립니다. 예를 들어, 어디 어디의 누구씨 댁의 딸이 맞선에서 도망쳤다거나, 싸운 이야기라던가 급기야는 아무개씨..
어제 전철을 탔는데. 만원 전철까지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엄청 많았어서 말이야, 그러다보니 눈앞에 귀여운 여대생 같은 여자가 있는데도 피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치한으로 오인되면 곤란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면서, 눈을 돌리다보니 그 아이가 뭘 하는지 눈에 들어왔어. 그런데 그 아이가 휴대폰을 꺼내서 보기 시작하는데, 나도 볼 생각은 없었지만 그 아이의 휴대폰 잠금화면이 눈에 들어와버렸는데 말이야. 온몸의 핏기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어. 그 아이의 잠금화면은 고양이의 시체였어···. 그 화면을 본 것은 순간적이었어. 아마 잘못봤겠지···하면서 그때는 나 자신을 타일렀는데, 우그러진 뱃속에서 나와 있던 대량의 살색으로 보이는 소시지와 그 주위에 퍼져있던 거무칙칙한 무언가와 깔려있는 신문지가 눈에 박혀서 ..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맞을까요. 아직도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10년 전. 이사 나가면서 짐을 뺄 때에 최종 점검을 했는데, 그때 벽장 벽에 뭔가가 얼룩져 있는 것을 찾아 냈다. 아무래도 남자 혼자 살았으니까, 벽장 안에 쓰레기를 던졌던 적도 있으니까, 그래서 생긴 얼룩일까. 일단 걸레로 닦아 놓았다. 그 곳에서 이사나가게 된 이유라면 뭐 여러가지 있는데, 이웃의 소음에 질려버렸다는 것도 있었다. 그야말로 불량배나 다름없는 엄마와 소년이였는데, 어쨌든 그 엄마가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것. 이사 하기 전 1주일 정도는 조용했지만. 근데 뭐 새로운 집으로 이사도 끝나고나서, 1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무심코 TV를 보는데, 무려 그 불량배 엄마가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흐-음~ 하면서 듣고있는데..
나의 남친은 긴 검은 머리의 여자에게 구강성교 당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뭐든지 씹어대는 어린 시절의 기억속에, 길고도 긴 흑발의 여자에게 억지로 빨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느 어두컴컴한 헛간같은 곳에서 오래된 난로 위에 앉혀져서는, 발밑에서 무릎 꿇은 검은 머리의 여자가 일사불란하게 그곳에 달라 붙어있는··· 그는 왜 그 여자가 그런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하지만 어쩐지 "울면 죽을거야!"라는 생각이 들어거 말없이 참고 있었다고합니다. 중간에 여자가 문득, 얼굴을 덮고 있던 곱슬곱슬한 검은머리를 쓸어올려서, 가려져있던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여자의 얼굴은 이상할 정도로 작아서, 마치 해골 위에 바로 피부를 붙인 같은 생김새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무서웠던 것은, 여성에게 눈썹이 없었다는..
친구 H가 자살을 했을 때의 이야기. 고등학생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굉장히 좋은 놈이었다. 밝고 즐거운 화제를 늘 이야기했으며, 여자에게는 인기가 없었지만 남자 쪽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가진 녀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도쿄의 대학에 가서 그 지역의 대학에 다니다보니 서로가 연락을 거의 하지않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나는 도쿄에서 취직을했지만, 그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 그가 전혀 웃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그의 장례식 때 그의 아버지에게 듣고는, 나와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대학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고 묻자, 3학년 쯤부터 점점 집에서 나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장례식에는 그의 대학친구들도 방문했기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그들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았는데, 그들도 알지 못했다. 그저..
서른 넘은 아저씨인데 부끄럽지만 알바하고있다. 엄청난 시골까지는 아니지만 밤에는 조용한 주택가에서 혼자 살아. 폐점까지 파칭코에서 빈둥빈둥 하다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그 시간치고는 드물게도 앞에서 22~ 25살 쯤의 여자가 뭔가 흔들 흔들하는 발걸음으로 가로질러 지나갔다. 취한건가 생각하고 잘 보니, 엷은 화장에 곱상한 느낌으로 내 취향인 얼굴. 평소 헌팅같은건 하지 않지만 조금 충동적으로 무심코, "안녕하세요~ 지금 돌아가는거야?" 라고 말을 걸어봤다. 그랬더니 고개를 숙이고 빗소리에도 묻힐만큼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가는거야··· 지금부터···" 라고 말하는데, 왠지 어린 느낌의 얼빠진 말투? 천연계 같은. 모습도 대학생스럽고 물장사는 아닌 것 같고, 아~ 이를 경계되겠다-..
초등학교 때 담임이었던 선생님(여)의 성격이 나빴다. 본인의 자식과 우리 학생들을 비교하면서, 나의 아이는 너희들 같은 아이로 키우지 않겠다던가, 어쨌든 그 인간은 자신의 아이만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우리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특히 나같은 건 성적이 나쁘고 바보였기 때문에 항상 트집잡히기 일쑤였다. 이런 문제도 풀 수 없는거냐, 라든지, 어쨌든 이것저것 들쑤심당하다가 화가 치밀었던 나는, 선생님의 책상 속을 엉망으로 어질러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들의 초등학교에서는 교실에 선생님의 간이책상 같은 것이 있었다) 쉬는 시간, 그 날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운동장에 나가거나 다른 학급에 놀러가서, 남아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 선생님의 책상 서랍을 열자, 깨끗이 정리..
지난 5월에 헤어진 전 여친 이야기이다. 이별의 원인은 전 여친의 바람이었다. 그리고 3개월 후인 8월, 전 여친에게서 전화가왔다. 관계를 되돌리고 싶다면서. 나는 그 때 다시 새로운 여친이 있었고, 무엇보다 전 여친에 대해서는 정나미가 떨어져 있었으므로, 그 취지를 전하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전 여친은 엄청 울었다. "그렇게 좋아한다고 말해줬는데, 다른 여자와 사귄다는 건 거짓말이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정말 기가 막혀 버렸다. "다시는, 나한테 연락하지 않도록 해." 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새로운 여친에게 이변이 일어났다. 일주일에 2~3 회정도 가위에 눌린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가위눌림같은 경험은 한두번 정도였다고 한다. 가위에 눌리면서 꾸는 꿈은, 언제나 눈을 향해 천장에서..
해변에서 농어 낚시를 하고있었는데, 목표로 하던 물고기가 아니라 잔디복어가 많이 잡혀 버렸다. 그래서 잡힌 잔디복어는 그대로 바닷가에 내던지고 있었다. 그러자 애견을 산책시키며 지나가던 아저씨가 "아깝구나, 복어는 맛있는거야." 하면서 낚시 도구 중에 칼을 꺼내어 복어를 자르기 시작했다. 토막난 복어를 "먹어봐" 하며 내밀어오길래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뭐야, 안먹는거야?" 라고 말하며, 그대로 복어 토막을 바닷가에 버렸다. 아저씨가 데리고 있던 개가 버려진 토막에 다가가서 냄새를 맡으려고 하니까, 아저씨는 개에게 "임마! 그런거 먹으면 죽어!" 하면서 화를 내고는, 산책용 줄을 끌어당겨서는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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