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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55th] 석양이 지기 전에

레무이 2017. 5. 10. 15:02

이것은 지금 5년 전에 실제로 겪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나는 회사원이었고, 여동생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날 나는 직장에서 정시 퇴근하여 집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누워 만화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석양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전등을 켜지 않아도 충분히 밝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잠시 만화를 읽고 있자, 뭔가 위층에서 "캬하하"하는 웃음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몇명인가의 이야기 소리가 들립니다.


아, 또 여동생이 친구 데리고 위층에서 놀고있는 것인가. 생각하고는, 신경쓰지않고 만화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점점 위층에서 이야기가 고조되는 모양인지, 웃음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아~ 시끄럽네.


라고 생각하면서 신경쓰지 않도록 참고있었지만,


이윽고 웃음소리가 "캬하하하하"에서 "갸하하하하하하하!!!!!!"가 되고 바닥을 탕탕 내리치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웃음이 비명소리가 되어,


"갸야아아아아아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히히히히히히히우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라는 소리를 외치며, 거실 천장의 전등이 흔들릴 정도로 탕! 탕! 탕! 탕! 바닥을 마구 때려왔습니다.


짐승의 단말마 같은. 맥시멈 더 호르몬*의 데스보이스 같은 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맥시멈 더 호르몬: 일본의 라우드 락 밴드)


이쯤 되어서는 나도 화가 나버려서


"뭐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너무 시끄러움 근처에 폐가 되겠어."


이성을 잃고 위층으로 불평을 말하려고 가기로 했습니다.


거실에서 나와 복도를 걷고 계단을 오르려고했을 때, 후···하고는 재미있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복도 옆에 현관이 있습니다만,


···어라···? 내 신발이 있을 뿐··· 친구의 신발 커녕······ 여동생의 신발도 없다.


응? 신발이 없다?


그럼, 지금 이 집에 있는 것은 나 뿐···! ?


어? 그럼··· 아까의 웃음은···?



그것을 눈치 챘을 때에는 얼굴을 든 채로 가위에 눌려 버렸습니다.


조금 전까지의 웃음이 사라진 집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습니다.


눈앞에는 깜깜한 계단.


시야에 들어오는 2층은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단번에 공포가 엄습해왔고, 무서워서 빨리 도망치고 싶었지만 가위눌림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 층의 안쪽 (여동생의 방 쪽)에서··· 기기··· 끼이이이익··· 하는 문이 열리는 희미한 소리가 났습니다.


난 이젠 두려움으로 인해 몸에서 이상한 땀이 흘러나왔고, 턱이 부들 부들 떨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다음부터,


···스윽·········. 스윽.


하는 누군가가 바닥을 딛고 끌면서 걸어오고있는 소리가 났습니다.



계단 쪽으로 누군가 온다···!


라고 생각했을 때, 탁 하고 힘이 풀리며 몸이 자유로워져서, 쏜살같이 계단에서 멀리 떨어져 거실로 뛰어들었습니다.


거실에 들어가자 어느새 깜깜해져 있었기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었습니다.


당황해서 거실의 전등을 켜고 TV를 큰 소리로 켜고는, 소파에 웅크 리고 벌벌 떨면서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현관의 신발을 눈치채지 못헀다면, 저는 도대체 윗층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위층에는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요···?


(참고로 동생이 집에온 뒤에 이 말을 하자, 여동생은 왜인지 감정이 격앙되어서는, 다시는 위층의 방을 사용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여동생의 방에서는 이후에도 다양한 무서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또 올리고 싶습니다.


장문의 시시한 글이라서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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