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한 친구 몇 명에게 밖에는 말하지 않은 일입니다만, 조금 써봅니다. 친구들도 웃어 넘겼지만요. 나는 제법 '?'스러운 경험이 많습니다. 영감이 어쩌고 저쩌고까지는 모르겠는데요. 뭐, '자정에 자기 방에서 돌아서면 목없는 사람이 우두커니 서있었습니다'정도로 노골적인 경험은 없었지만요. 이상한 일이네···라고 생각하는 일은 적당히 체험해왔다. 그 중 하나, 지금까지 중에 가장 살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 당시··· 라고 해도, 벌써 8년이나 지났는데. 나에 대해 말하자면 낮에는 일, 밤에는 야간 대학까지, 내가 생각해도 힘들게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 일과였으니까 학교가 끝나면 늦은 밤. 항상 다음 날의 일에 대비하여 얼른 돌아가서 그대로 바닥에 골인했지만, 그날은 토요일. 다음날이 휴일..
중학생 때 팔이 골절되어서 통원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주스를 사려고 통원 중 자주 이용하던 자판기(맨 끝의 통로의 막 다른 골목에 있던)에 갔는데, 두개 있었던 자판기 옆의 벽에 문이 있는 것을 알았다. 이때까지 그 곳에 여러번 갔었는데도, 사각인 것인지 그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인지, 그 문을 발견 한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별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얼마간 며칠인가 지나서 이제 퇴원이 가까워진 어느 날, 이번에도 주스를 마시고 싶어져서 그 자판기 앞에 갔는데, 그때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순간, 어? 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에 져버린 나는, 안쪽을 좀 들여다보려고 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는 꽤 긴 복도가 길게 이어지고 있었고, 사람은 없었다. 막다른 곳에 모퉁이도 보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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