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했던 어느날 밤의 사건입니다. 무더위와 직장 일로 지쳐 있던 나는, 평소보다 상당히 빠른 9시경에 아이들과 함께 취침하기로 했습니다. 피곤했기에 빨리 잠들 수 있었지만, 일찍 잠든데다가 더위 탓인지, 한밤 중에 깨어나 버렸습니다. 아직은 눈을 감은 채 였지만, 문득 깨달은 것은 가볍게 쥔 내 왼쪽 손바닥에 뭔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검지손가락 같았습니다. 같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는 내 오른쪽에 잠들어 있었을 것입니다. 항상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것은 아이의 손가락이라기엔 너무 컸습니다. 움찔했지만, 감히 눈을 뜨고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도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사적으로 꽉, 그 손가락을 잡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인간의 손가락이었습니다. 이상..
이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 내가 살고있는 지역은 시골인데, 놀이터가 없어서 동네 폐 신사가 놀이터라고 할까 집합소가 되고 있었다. 거기에 언제나, 많을 때는 7명, 적을 때는 3명 정도 모였고, 담배를 피우거나 술 마시고 가끔 기타를 들고 노래도 불렀다. 그 폐 신사는 사람이 전혀 오지 않았는데, 민가와 상점이 있는 곳에서 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고교생인 우리들에게는 좋은 집합소였다. 어느 날 학교가 끝나고, 뭐 그날도 자연스럽게 폐 신사에서 모일까 같은 생각으로 나를 포함한 4명이서 자전거로 폐 신사에 갔다. 시간은 4시쯤. 그래서 담배를 피우고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11월경이라서 좀 춥다고 하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랬더니, 저벅저벅하는, 신사의 입구에서 발소..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있는데 운전자가 "허이야 어여차, 허이야 어여차"라고 구호를 하듯 노래하기 시작했다. 작은 소리였기 때문에 승객은 모두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할머니도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하는구나'정도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운전사 "허이야 어여차"가 점점 커져 갔다. 승객도 모두 눈치챘고 할머니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다음 순간 운전자는 내리는 사람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허이야 어여차, 허이야 어여차" 큰 소리로 부르며 버스 정류장을 그냥 지나쳐 그대로 계속 달렸다. 역시 모두들 깜짝 놀라서 순간적으로 차 안이 어수선해졌는데, 버스는 대단한 속도로 계속해서 달렸다. 운전자는 그 동안에도 계속해서 "허이야 어여차, 허이야 어여..
나는 부모가 맞벌이어서 저녁에 부모가 데리러 올 때까지 할머니 댁에 맡겨져 있었던 시기가 있다. 나는 얼굴이 묘하게 긴 아줌마나 얼굴이 없는 밋밋한 것들을 보기도 했다. 할머니께 말하면 "그래, 그런 사람들 하고는 절대 놀지 말려무나."라시면서 싱글벙글 웃으며 과자를 주셨다. 부모와 보육원 사람들은 믿지 않았기 때문에 맥이 빠졌다. 할머니도 그냥 맞춰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할머니와 공원에 갔던 날의 일이다. 나는 모래밭에 있었고, 할머니는 바로 옆 벤치에서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시선을 느끼고 그쪽을 보자, 화단 쪽에서 여자아이가 싱글벙글 웃으며 '이리와봐, 이리와봐' 손짓을 하고 있었다. 일어나서 그 아이에게 가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굉장한 힘으로 팔을 잡았다. "그건 안되여!" 라면서, 지금..
오사카의 어느 지역에서 일하던 때의 일인데, 음식점을 경영하기에 상당히 저렴한 물건을 찾아냈다. 2층은 평범한 집주인의 거주용이고, 1층이 세입자 가게. 타무켄(*)의 불고기집하고 비슷하려나. (*타무켄: 일본 개그맨) 아무튼, 먹고 살기는 곤란하지 않을 정도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자동차 사고가 나버려서 집에서 3분 정도 떨어진 정비소에 가져갔다. 이웃은 잘 몰랐는데, 저쪽은 이쪽을 알고 있던 모양인지, 수리점 아저씨가 "저 곳 세입자군요, 힘들텐데요.(웃음)"라고 말했다. 어라?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나요?"라고 묻자, "모른다면 차라리 그게 나을겁니다."라고 말머리를 돌렸다. 너무 궁금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가르쳐 줬는데, 과거에 거기 세입자는 3번 바뀌었다고 한다. 그 세입자 중의..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 학교에서 돌아와 텔레비전 보고 있었는데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옆집에 살고있는 이모 할머니가 없어졌다며 찾는 것을 도우라는 것. (친척들 모두 불렸다) 그리고 부모님이 서둘러 찾아갔다. 안타깝지만 나는 집을 봐야했다. 이모 할머니는 닭을 키우는 분인데, 계란을 팔러 나가거나 산나물을 채취하러 산에도 들어가는 분이었다. 단지 조금 치매기미가 있었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헤매는 건가 생각했다. 밤 8시경 걱정이 되어 어머니에게 전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9시가 되면 경찰에 연락하려고 생각한다." 초가을이라서 동사할 걱정은 없지만, 만약 무슨 사건이라도 있으시면··· 그런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9:30에 어머니로부터 "이모 할머니가 발견됐다."고 전화가 왔다. ..
지금은 오래된 이야기. 이맘때 쯤의 봄. 아직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시골에 홀로 여행을 했을 때의 일. 나의 고향은 치바현의 하스누마마을, 쿠쥬쿠리 바닷가의 가운데 쯤이다. 오늘 밤에 도착하는 어머니를 위해 할아버지와 뒷산에 나물을 캐러 가기로했다. 어린이용의 바구니에는 짐승을 쫒는 방울을 할머니가 붙여주셨다. 그것은 "딸랑딸랑"보다는 "띠링"처럼 좋은 소리가 나는 방울이었고 항상 할머니가 소지하는 집 열쇠에 붙여놓던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이었다. 봄으로 가득찬 야산은 그 자체로도 반가웠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박식하니까 이번애도 뭔가 잔뜩 가르쳐주실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껏 들떠있었다. 이윽고, 산나물을 채취하기 시작했고 잠시 지났을 무렵,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있는 곳은 ..
이나가와 쥰지(*책 이름) 스타일의 심령 체험을 적어봅니다. 하지만 실화입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이 6년 정도 전에 겪은 이야기입니다만···. 그는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제법 큰 마을이었습니다. 우체국 아르바이트이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 배부를 했는데, 단독 주택, 맨션, 회사, 개중에는 ○○조 사무소(야쿠자) 따위도 있었습니다. 그는 특별히 영감이 강한 것도 아닌. 평범한 19세였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우편을 배부했습니다. 추석 전의, 한여름이었습니다. 자동차의 배기 가스, 그을린 아스팔트, 에어컨 실외기, 누가 뭐래도 더웠습니다. 술 따위를 마셔도 금새 땀이되어 버리는 그런 더위····. 어떤 공동주택의 집합 포스트 (맨션이나 공동주택의 1 층 입구같은 곳에 101호실 102호실 2..
연말부터 연초까지 나는 고향인 군마에 돌아가서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방학에는 반드시 이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시골이기도 했으니까, 그 우체국의 배달 경로를 모두 외우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우체국에서는 "경력자가 돌아왔다!"하며 기뻐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고딩 S의 인솔을 맡아 버렸다. 간단히 말하자면, 2, 3일 간 함께 배달하면서 배달 경로를 안내해주라는 것이다. 이 S는 상당히 붙임성이 좋아서, 나와 곧바로 농담따먹기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 이 녀석이 배부하는 곳은 50곳 정도. 배부하는 집은 적었지만, 각각의 배달 장소까지 심각하게 먼 지역이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8일째였다. 나와 S의 배달 지역은 서로 가..
860 이름 :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 투고 일 : 2001/02/28 (수) 20:59 나는 항상 학교에 가기위해 버스를 타는데, 그 버스는 오른쪽으로 꺾었습니다. 근데 항상 타는 버스에서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똑같은 할머니도 있으니까, 끝까지 갔습니다. 아프니까. 그래서 거기까지는 그냥 괜찮았는데, 엄청나게 커다란 종이 봉투의 종이가 아닌것 같은게 있었고, 공 같은 것도 있고, 실크모자를 쓰고있는 사람도 잔뜩 있었습니다. 이상하지요? 평범하게 진행하는 중인데. 그래도 버스는 계속해서 평범하게 갔습니다만, 어떤 길에 왼쪽으로 꺾는 곳에서 갑자기 급 브레이크를 했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갑자기 끼---이익하고 멈춰섰기 때문에, 안에 타고있던 사람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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