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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이름 :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 투고 일 : 2001/02/28 (수) 20:59


나는 항상 학교에 가기위해 버스를 타는데,


그 버스는 오른쪽으로 꺾었습니다.


근데 항상 타는 버스에서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똑같은 할머니도 있으니까,


끝까지 갔습니다. 아프니까.


그래서 거기까지는 그냥 괜찮았는데, 엄청나게


커다란 종이 봉투의 종이가 아닌것 같은게 있었고,


공 같은 것도 있고, 실크모자를 쓰고있는 사람도


잔뜩 있었습니다.


이상하지요? 평범하게 진행하는 중인데.


그래도 버스는 계속해서 평범하게 갔습니다만,


어떤 길에 왼쪽으로 꺾는 곳에서 갑자기 급 브레이크를 했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갑자기 끼---이익하고 멈춰섰기 때문에,


안에 타고있던 사람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 했습니다.


나는 자리에 앉아있어서 괜찮았는데요.



하지만 정말 이상했던건 학교에 도착하기 직전에 일어났습니다.


그 버스는 항상 큰 공원 옆을 지나가는데,


그때 쯤에, 언제나 다니덜 길이 공사중이어서,


조금 우회하여 터널이 있는 쪽 길로 갔습니다.


그래서 그 터널의 한가운데 정도까지 간 시점에


버스가 "덜컹"하면서 멈춘거예요.


나는 물론 이상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알아챘더니, 버스는 이미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나는, 어? 이상한데? 생각하면서 버스를 내렸고,


그날도 평범하게 학교에 갔습니다.


그 버스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미 모두 죽었지만요.






861 이름 :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 투고 일 : 2001/02/28 (수) 21:30


> 860


당신의 문장 매우 무서운데요.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 게시물에서 가장 무서운·······.









그리고 몇 년 후,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올라왔다.







"통학 버스의 노부부"




503 이름 : 1/3 ◆ zxEvCWYvb6 투고 일 : 03/12/15 16:24


친구로부터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는 가나가와의 고등학교에 버스로 통학했는데,


그 버스를 자주 타는 기묘한 할머니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별히 행색이 이상하거나, 미쳐있다는, 그러한 기묘함이 아니고,


뭐랄까, 섬뜩한 기운이 감돌고 있지만 무엇이 이상한지는 모르겠는 그런 느낌의 할머니였다고합니다.


겉으로는 양가집의 미망인 느낌이라고나 할까?


(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만화의 2부에 나오는 조조의 할머니 같은 느낌이라고했습니다. )


의연한 느낌의 과묵한 타입으로, 하지만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그런 할머니 였다고합니다.


친구는 영감이있는 것도 아니고, 그때까지 괴담에 나올 듯한 경험을 한 적도 없었지만, 이 할머니가 버스를 타면 항상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는게 아닐까?"


라는 알 수없는 공포감에 휩싸였다고 평소에도 종종 말했습니다.





504 이름 : 2/3 ◆ zxEvCWYvb6 투고 일 : 03/12/15 16:26


겨울의 어느 날, 언제나처럼 버스로 고등학교에 가는 길에 할머니가 탔는데,


먼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중 한 사람이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말을 건 것은 모자를 쓰고 노약자석에 앉은 노신사 같은 느낌의 사람이었고,


그 사람과 동반자로 보이는 유사한 차림새의 40대 정도의 남자가 두 명,


큰 가방을 가지고 옆에 서있었습니다.


노신사와 할머니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친구에게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두세마디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노신사 쪽이 "그것만은 할 수 없습니다!!" 라며, 버스 안에서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보고 있던 친구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무슨 일이냐고 그쪽을 일제히 돌아봤는데, 그 때 노신사의 일행인 사람이 가방에서 뭔가 둥근 공 같은 것을 꺼내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순간적으로 친구는 자살폭탄 테러로 버스가 폭파하는 등의 뉴스가 떠올라서, 어쩌면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노신사와 할머니는 대치를 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고합니다.


그대로 몇 분 몇 초가 지났는지 모릅니다.


버스 안에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버스가 급제동을 걸었습니다.


운전기사가 말하기를, "갑작스런 브레이크로 크게 실례했습니다. 전방에 긴급공사이므로 우회하겠습니다." 정도의 말을 하고는 평소와는 다른 길로 들어갔습니다.


당분간 진행하다보니 갑자기 밖이 어두워졌고, "어, 터널인가??"라고 생각 했는데.


그때부터 기억이 끊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 침대 였다고 합니다.




505 이름 : 3/3 ◆ zxEvCWYvb6 투고 일 : 03/12/15 16:27


사실은 친구가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신고했고 친구는 의식이없는 상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친구가 입원 한 작은 병원에는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이 입원했다는 이야기도 없었기에,


결국 버스는 어떻게 된 것인지, 나도 친구도 영문을 알 수 없는 그대로 였습니다.


다음날의 신문에 비슷한 사고가 실려있는지 뒤져봤습니다만 특별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고, 딱 거기까지로 더이상 무리하게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의식이 돌아온 친구는 뇌에 장애가 남았는지, 약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고,


이 사고에 대한 에피소드도 이틀에 걸쳐 꾸준히 듣고나서야 알아낸 것을 내가 정리 한 것이며, 본인의 입에서 나온 것만으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바로 퇴원하자마자 곳곳에 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내용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인터넷에서도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았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때 친구와 이야기를 한 사람이 게시판에 있지 않을까. 교통에 관련한 게시판 같은데에서.)


그 뒤에는 또다시 나날이 상태가 나빠져서, 지난 여름에 사망했습니다.




대학에서 오컬트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할머니는 악령 같은 것이고 노신사 쪽은 주술사 부류가 아닐까, 했는데


그것도 역시 좀 과한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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