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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동주택에서 겪은 이야기.


몇 년 전, 학생이었던 나는 어느 공동주택에 살고있었다.


넓은 방인데 비해서 임대료가 저렴하고 좋은 방인데,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밤 11시 정도가 되면 위층에서


"쿵 쿵 쿵 쿵"


하는 노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인지 뭔지라고 생각했는데, 늘 정해진 시간에 소리가 나길래 위층 거주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입주한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에는 위층에 불평을 하러 갔다.


그러나 위층 거주자는,


"우리 집이 아닙니다. 요 전에 당신의 방에 살던 사람도 비슷한걸 말했는데, 그거, 고양이나 쥐같은거 아닙니까?"


게다가,


"이쪽에는 소리같은거 들리지 않고··· 제 쪽하고는 관계 없다고 생각하네요."


조금 지겨웠던 모양으로 덧붙여서 말하는 것이다.



나는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위층 거주자는 정말로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한다.


그 태도는,


"이번에도 아래층에서 생트집을 잡으러 온건가, 적당히 하라고."


라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도


"쿵 쿵"


소리가 울렸고, 나는 조금 짜증이 치밀어올라서 빗자루를 들고 천장을 향해,


"쿵! 쿵!"


하고 찔렀다.




그러자···



"··· 쿵··· 쿵쿵! 쿵쿵쿵! (달각달각) 쿵쿵쿵 (달각달각) 쿵쿵쿵!"



미친 듯이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게다가 그 소리의 주인은 천장 내부를 달각대며 기어다니는 것처럼 이동하는 것이다. 무섭다···!!


나는 옷에서 벌레가 꿈틀거리는 듯한 오한을 느꼈다.



"딸깍달각··· 달그락·········"



그 소리의 근원이 떠돌다 멈춘 곳은 벽장의 위였다···


벽장 속이 천장으로 통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나는 바로,


"위험해··· 온다··· 온다 !!··· 도망가!"


뇌의 경고에 따라 방을 뛰쳐나갔고, 그날은 친구의 집에서 묵었다.




다음날 집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나가겠다고 말했더니 집주인은,


"어 정말로? 으으음···"


하는 신음 소리 후에,


"조금 기다려볼래, 조사해볼테니."


라며 내 방에 가기로 했다.


방에 들어가 벽장 안을 통해서 천장에 들어가려고 하는 집주인.



그러나 천장에 상반신까지 들어간 시점에 집주인은 되돌아나왔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있었다.


"미안하지만, 잠시 기다려봐요."


"아, 당신도 함께 나가죠."


집주인은 그렇게 말했고, 집으로 일단 돌아왔다.



그 후 경찰이 와서 천장 내부를 수색, 나는 가벼운 사정 청취를 받았다.


경찰과 집주인은 나에게 천장에 있던 물건을 숨기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전화하고있는 틈에 천장을 들여다 보았다.



거기에 있던 것은 백골이 된 인간의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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