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업시간에 무서운 이야기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학교의 불가사의였는데, 흔해빠졌지만, "밤이되면 움직이기 시작하는 해골 모형"이나 "화장실의 하나코 씨"의 이야기도 인기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체육관의 뒷문"이라는 것이있었습니다. 목조 체육관의 무대 뒤쪽 통로에 있는 큰 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문을 열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체육관 뒤의 통로라니, 들어간적은 없네"라고 내가 말하자, "한번 보러 갈래?"라고 친구 미나가 말했습니다. 호기심에 사로 잡힌 우리는 그날 방과후에 그 문을 보러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무대 뒤의 통로에 기어들기 위해서는 먼저, 용구실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문 앞에는 뜀틀이나 매트라거나,..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나쁜 기억입니다 불량배 같은 놈이 학급에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M이라고 합니다) 그 녀석이 굉장하게 괴롭힘 같은 것을 당하던 시기가 있었다. 일단은 물건의 분실부터, 처음엔 지우개같은 작은 물건이었는데 그러다가 실내화, 체육복이 사라져버려서 이상한 일이라고 소동이 되었다. 옷 같은게 사라지고 나서부터는 물건을 훔쳐가는 일은 사라졌는데, 수영장 수업이 끝난 뒤에 옷이 젖어있다거나, 이상한 편지가 책상에 들어있거나 해서 장난이라기엔 도를 넘는다고 생각되었다. 편지라는 것 또한 굉장했는데, 뭔가 쏟은 듯한 더러운 종이 같은것에 붉고 지저분한 글씨로 "너는 몇월 몇일에 죽는다"라는 기분 나쁜 내용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방과후 남아서 모두 책상에 엎드리게하고는 "누가 했는지 손을 들어라."라..
한 작은 마을에 A라는 190cm의 장신인 사람이 죽었다. 그는 거칠고 쫌생이에다가 어떤 일에든 뒤끝이 있는 사람이었다. 사소한 아이의 장난에도 심하게 보복을 했기 때문에 모두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를 이상한 놈이라고 부른 어느 초등학생을 붙잡아서 얼굴이 보라색으로 부어오를 정도까지 손바닥으로 때리다가 폭행죄로 체포 된 경력까지 있었다. 친척도 없고 일용직의 더러운 일로 벌어다가 술만 진창 마셔댔기 때문에 간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마을의 유일한 장의사인 B도 이 남자를 싫어했는데, 동사무소의 부탁으로 인해 마지못해 저렴하게라도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 대충 시체를 닦고, 가장 싼 관에 넣고, 아무도 부르지 않는 스님을 무리하게 설득해서 불경을 읊어줬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장례식이 끝나고 관을 화장터..
친구인 스즈키(가칭)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지독한 일을 겪었다. 조금 길지도, 미안. 녀석은 대학 입시에 성공해서 그 때부터 독신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통학하는 나는 그게 상당히 부러웠다. 그런데 새로운 생활이 시작한지 얼마 후, 오래간만에 만났을 때, 녀석이 자꾸 집에서 자고가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놈이 가족과 함께 살때에는 몇 번 가 본 적이 있었지만, 혼자 살고부터는 처음 이어서 가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너무 끈질기게 꼬셔대니까 왠지 미심쩍었다. 그래서 "무슨 일 있는거냐?" 라고 내가 묻자 스즈키는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와보면 알아. 근데 괜찮으니까 와달라고. 부탁해." 고 말했다.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런건 순순히 따라가지 않는 게 좋다는 것 쯤은 알고있었다..
어느 날 밤, 문득 어떤 기척을 느끼고 깨어났다. 천장 가까이에 하얗게 희미하게 빛같은 것이 떠올라 있었다. 집중해서 보니 하얀 얼굴을 한 여자의 머리가, 둥둥 떠 있었다. 기겁을 하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여지지 않는다. 눈을 감고 싶어도 어째서인지 감을 수가 없다. 겨울인데도, 진땀이 배어나왔다. 그 여자는 무표정한 채로 눈만 움직여 방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고 있었다. 이쪽을 보지 않는다는것 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굳어진 채로 어쩔도리 없이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쪽을보고 중얼 거렸다. "어디?" 뭐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건가. 내 방에 뭔가가 있나? 전혀 단서가 없다. 떨고있는데 떠있는 얼굴이 스윽 이쪽으로 다가왔다. 바로 눈 앞에, 숨이 닿을 정도의 ..
어느 공동주택에서 겪은 이야기. 몇 년 전, 학생이었던 나는 어느 공동주택에 살고있었다. 넓은 방인데 비해서 임대료가 저렴하고 좋은 방인데,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밤 11시 정도가 되면 위층에서 "쿵 쿵 쿵 쿵" 하는 노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인지 뭔지라고 생각했는데, 늘 정해진 시간에 소리가 나길래 위층 거주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입주한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에는 위층에 불평을 하러 갔다. 그러나 위층 거주자는, "우리 집이 아닙니다. 요 전에 당신의 방에 살던 사람도 비슷한걸 말했는데, 그거, 고양이나 쥐같은거 아닙니까?" 게다가, "이쪽에는 소리같은거 들리지 않고··· 제 쪽하고는 관계 없다고 생각하네요." 조금 지겨웠던 모양으로 덧붙여서 ..
이것은 올 여름, G현의 폐 유원지 K에서 직접 경험한 진짜로 무서운이야기입니다···. 유원지는 그만 2~3년 전에 폐쇄 되어, 지금은 노숙자의 아지트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동생과 셋이서 가기로 했습니다. 유원지까지는 산길이었기에, 친구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한여름이라 더웠기때문에 창문을 열고있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차 안에 초파리같은 작은 벌레가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점차 그 수가 분명하게 증가했습니다. 귓전의 날개 소리가 굉장했고 눈이나 입에 들어오기까지. 우리는 기분이 나빠서 일단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고양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나무 숲에 하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는 것인지, 이쪽으로 오지는 않았습니..
오늘 병원의 어느 병동에서, 사용 중인 심전도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호출을 받아서 가게되었다. 6층 건물인데, 5층에 있는 병동에서 이런 저런 상황을 보고는 돌아가는 길에, 평소에는 대개 계단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휴일 출근에다가 짐도 있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로 1층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홀에 가자 마침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올라 오고 있는 중이라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하며 아래쪽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자 안에 아줌마가 혼자 타고 있었다. 내리려는 기색이 없었고 엘리베이터의 표시를 보면 아직 위쪽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에, 6층까지 올라가려는 걸 눈치채고는, "아, 저는 아래로 내려갑니다"라고 얘기했다. 아줌마도 이해한 눈치로 고개를 끄덕..
여동생의 체험담이다. 어떤 아파트 2층에서 독신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쯤 지났을 무렵에, 어떤 남자가 찾아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사람은 아래 집 사람인데 위 층의 소음때문에 곤란하니까 항의하러 왔다고. 나오라고하면 나가야겠다고 각오는 했지만, 이야기를 하고싶으니까 집에 들여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에?" 라고 순간적으로 집에 들이기 싫다는 저항감을 느꼈지만, 정말로 층간 소음때문에 곤란해 하는 모양이었고, 무엇보다도 방에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까, 어쨌든 안심하고는 집에 들일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집 안의 인기척을 느낀 남자는 다음에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다. 그날 밤, 여동생은 일단은 부동산에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전화로 상담을 했다. 그러자 부동산의 대답은 이랬다. "지금 찾아봤는데요. ○○..
내 사촌이 신칸센의 열차 운전 기사인데, 선배로부터들은 옛 동료의 이야기라고 한다. (*신칸센: 일본의 초고속열차, 시속 240~320km) 그 옛 동료가 운전하던 신칸센 열차에 뛰어든 어떤 여자가 있었다. 선로에 쭉 달려던 때였던 모양이라, 브레이크를 걸 틈도 없이 여자는 즉사. 시체도 조각조각으로 찢어졌다고. 그 사고의 충격으로 그는 직장에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다. 선배가 어떻게든 격려하려고 전화를 하거나 집에도 가봤지만, 그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자세한 이유를 들어보자, 그 여자를 치어버린 순간, 튀어오른 머리가 운전석 유리에 딱 붙어버렸다고. 브레이크가 걸려 신칸센이 멈추고, 흘러서 떨어질 때까지, 흐리멍텅한 눈으로 운전자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결국 그 운전자는 그만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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