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노유 온천. 시라카미산지에 있는 구마노유 온천의 주인이 들려준 이야기. 어느 날 저녁, 이 구마노유 온천의 주인장에게 "산나물 채취 중 실족하여 조난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이 현장에 달려가자, 이미 현지의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해 있었으며, 서치라이트가 점등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직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울면서 "빨리 아내를 살려주세요!!" 간청하고 있었다고한다. 그 지점은 시라카미 라인의 천구 산마루와 아카시 대교의 중간지점이라서 난간 아래쪽은 가파른 절벽이었다. 살아남은 남편의 말에 따르면, 부부가 산나물 채취하러 왔다가, 문득 눈을 뗀 사이에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는 것이다. 시라카미산지는 아직 추웠고 서치라이트 점등을 기다리는 구조대원과 경찰관..
최근 이사를 한 내가, 부동산 담당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집을 보러가는 차안은 시시껄렁한 잡담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담당자의 신혼 생활이라거나, 짜증나는 손님 이야기라든지. 화제도 다 떨어져갈 무렵에 부동산이라고하면 클래식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사정이 있는 집'이라는건, 역시 있습니까?" "있습니다...군요. 이 업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예요." 담당자도 오컬트와 호러쪽을 좋아했기 때문에 얘기를 받아줬다. 그 임대 회사(대기업)는 과거에 자살이나 타살이 있는 등, 이른바 '사정있는 리스트'는 숨기지 않고 공개한다고한다. 비밀로 했다가 나중에 들키는 것이 귀찮으니까, 라고했다. 그리고 다음엔 담당자가 직접 체험한, 그리고 내가 들은 실화. 몇 년 전 어느 날, 어느 고객이 자신이 담당한 집을 보러..
위험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까 TSUTAYA*에 DVD 반환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TSUTAYA : 음반, DVD 등을 대여해주는 일본의 유명 체인) TSUTAYA은 걸어서 20분 정도의 위치에 있는데, 나는 항상 걸어다녔다. 도쿄이긴 하지만, 밭뿐이어서 큰 도를 벗어나면 자동차도 다닐 수 없었으며 항상 너무나 조용하고 어둡고, 조금 무서운 느낌도 있는 곳이지만, 걷는걸 좋아하니까 걸어다녔다. 가는 길에 2층짜리 아파트가 몇 채정도 있는데, 지나치던 아파트의 주차장을 보니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환하게 불이 들어와있었는데, 자전거는 별로 없었다)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잘은 보이지 않았고, 처음에는 자전거 덮개가 바람에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이 일어서 좀 더 가까이 자세..
고등학생 시절, 나의 학급에는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오타쿠스러운 어둡고 뚱뚱한 남자애가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도 괴롭히던 사람 중의 1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시간. 나는 어떤 숙제를 5교시까지 해야만 했기 때문에, 점심을 먹는 시간까지도 아껴서 숙제를 하고있었다. 문득 깨달아보니 교실에 4, 5명의 학생이 있을 뿐 다른 놈들은 학생식당이나 옥상이나 운동장에 나가 있었다. 교실에 남아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그 문제의 뚱보 놈이었고, 도시락을 마치 숨기듯이 몰래 먹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나는 갑자기 화가 올라와서 그 놈의 자리에 다가가, "○○군, 뭐를 그렇게 몰래 먹고 있는거야? 나는 바빠서 점심 먹을 틈도 없는데." 말하자, 놈은 황급히 도시락 뚜껑을 닫았다. "이봐 이봐, 감출만한..
수십년 전의 일이지만, 학창시절에 자취 할 때 이웃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서른 살 정도의 키작은 남자였는데, 이사 인사하러 이웃을들 방문 할 때에 갑자기, "내가 옆집이라서 럭키네. 뭐든지 말만 하라구. 그런데 설마 남친같은거 없지?" 장거리 연애중인 남친이 있었지만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아, 뭐···." 였던가, 적당히 대답했다. 그랬더니 집게 손가락으로 이마를 찔러오면서, "허세는 안부려도 된다고~" 라는 것. 당황해서 잠시 멍하고 있던 틈에 손을 내밀면서 "여벌 열쇠 줘봐. 보통 옆집에 맡겨두는거니까." 그런 이야기들은 적도 없었고, 열쇠를 건네줄 생각따위는 절대 없었기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저녁, 도어 벨이 울렸다. 도어 스코프로 확인하자 옆집. 소름이 끼쳐서 문을 열지 않..
6년 전에 체험한 이야기. 혼자 살고있는 아파트에 여동생이 놀러왔다. 대학에서 하교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중의 일이었다. 아마 오후 8시 정도였을까. 대화는 조금 실없는 이야기 뿐이었지만,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나하면서 남매의 특별할 것도 없는 시간은 자정쯤까지 흘렀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여동생의 모습은 없었다. 그리고 어떤 것이 떠올랐다. "나에게 여동생은 없어..." 분명히 꿈 따위는 아니었을 것이다. 확실히 불렀을 터인 여동생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얼굴은 기억난다. (6년 전의 이야기이므로 지금은 어렴풋한 정도지만) 전날의 신문 TV 섹션을 보면, 0시 프로그램의 오프닝부터 10분 정도는 시청했던 것이 확실하다. 여동생과 함께. 그때까지 소파에 ..
건축법인지 뭔지 때문에, 5층 (6층 일지도)이상의 건물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전에 살던 고속도로변의 아파트에도 당연히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었다. 6층에 살던 내가 계단을 사용하는 일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없었다. 음, 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날마다 엘리베이터의 신세를 졌다. 계단을 내려간다면 몰라도 올라가는건 꽤나 힘드니까. 하지만 힘들다는걸 알고있더라도 지금의 나는 오직 계단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학의 강의가 없는 평일 낮 무렵, 나는 편의점에서 밥을 사오려고 방을 나왔다. 1층에 내려가면서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 엘리베이터는 최상층인 8층에 멈춰 있었고, 지금 분명히 사람이 타거나 내리는 중 같았다. 나는 아래쪽의 버튼을 눌러 엘리베..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통학 할 때 항상 논 옆길을 지나야 했다. 그날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논 옆길을 개구리 합창을 들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논에 분홍색의 소매있는 앞치마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 모내기라도 하나보네." 그렇게 생각하고 자세히 보자, 뭔가 움직임이 이상하다. 한쪽 다리 서서 허리를 구불구불 흔들며 하얀 비닐 끈 같은 것을 리듬 체조를 하는 듯이 몸의 주위에 빙빙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훌라후프를 하는, 그런 움직임이었다. 이상한 땀이 내 몸에서 부글부글 솟아나왔다 게다가 그것은 한쪽에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개굴개굴 개구리 합창이 울리는 일몰 무렵의 논에서, 나는 어째서인지 움직이..
"넘어지면 죽는 마을"의 꿈을 꾼 적이 있나요? 이 꿈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 꾸는 꿈이라고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꾸고 그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만, 이 꿈에 관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겹치는 증언들이 회자됩니다. 배경은 황혼 무렵의 농촌인데 그 한가운데에 청자색으로 변색 된 시체가 누워있습니다. 잠시 후 기모노를 입은 여러 명의 소녀가 다가와서, "여기가 넘어지면 죽는 마을이야" 그런 설명이 을 들은 뒤에 소녀 중의 한 명이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져 버립니다.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청자색으로 변색하고, 금세 움직임이 멈춥니다. 여기서부터는 내용에 개인차가 있는데, "쫓아오는 소녀들로부터 오로지 도망치기만 했다" "소녀에게 죽마를 건네받았다" "아무 일도 없이 깨어..
중학교 때의 이야기다. 내가 다니고 있었던 중학교는 못보던 얼굴들이 많았는데, 상당히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학급의 평소 얌전한 남학생이 있었는데 돌발적으로 기행을 저지른 적이 있었다. 그 남학생이 수업 중 자신의 배를 칼로 찔렀던 것이다. 교실은 어수선했고, 선생님의 차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뱃속에 뭔가가 들어있어서 쫓아내려고 찔렀다는 모양이다. 3층 창문에서 뛰어내린 후배도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늘에 빛의 길이 있었고, 그 앞 쪽에서 누군가가 불렀다고 한다. 그때는 "빛의 길을 걷는다"에 아무 의심도 갖지 않았다고. 나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 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 형제는 어쩐지 알 수 있는 정도. 학교의 학생들도 대부분은 같은 초등학교에서의 알고 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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