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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38th] 나의 여동생

레무이 2017. 7. 16. 18:33

6년 전에 체험한 이야기.



혼자 살고있는 아파트에 여동생이 놀러왔다.



대학에서 하교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중의 일이었다.


아마 오후 8시 정도였을까.


대화는 조금 실없는 이야기 뿐이었지만,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나하면서 남매의 특별할 것도 없는 시간은 자정쯤까지 흘렀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여동생의 모습은 없었다.





그리고 어떤 것이 떠올랐다.





"나에게 여동생은 없어..."






분명히 꿈 따위는 아니었을 것이다. 확실히 불렀을 터인 여동생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얼굴은 기억난다.


(6년 전의 이야기이므로 지금은 어렴풋한 정도지만)



전날의 신문 TV 섹션을 보면, 0시 프로그램의 오프닝부터 10분 정도는 시청했던 것이 확실하다.


여동생과 함께.


그때까지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눈을 뜬 곳은 침대.


(소파와 침대는 바로 옆이지만)



내 몸 상태를 봤을 때, 전날에 목욕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옷은 전날 대학에 간 그대로 갈아입지 않았고, 그 상태 그대로였던 어젯밤과 똑같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증거가 있었다.




주방 싱크대에 있던 2개의 유리잔.


내 컵은 언제나 같은 것을 쓰고 있으므로, 내가 손님용 컵을 사용하는 일은 없다.





얼굴을 보고 "여동생"이라고 인식하고 방에 맞아들인 그건,



도대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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