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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40th] 사이드 미러의 남자

레무이 2017. 7. 17. 08:30

옛날에 애견과 산책을 하던 중의 이야기입니다.


산책을 나온 것은 자정쯤이었습니다.


강가 산책코스의 커브를 돌자, 멀리에 한 대의 차량이 보였습니다.



자동차는 뒷쪽 유리를 이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희미하게나마 룸 램프가 켜져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은 이런 시간에 뭘 하는 걸까?


자살자도 많이 있는 곳, 그래서 그 차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신경쓰지 않는 척을 하며 지나쳐 버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애견은 강 쪽에서 뭔가 찾은 것 같아서, 좀처럼 지나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힘으로 개를 끌어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곳까지 가자,



차 안의 남자가 사이드 미러의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곁눈질로 보자, 거울 너머로 남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눈이었습니다.





끔찍했습니다. 당장이라도 차에서 나와서 뭔가 저지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무서워진 나는 애견의 리드 줄을 엄청나게 당겨서 서둘러 떠나려고 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차의 옆을 통과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자는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걷다가, 남자가 마음에 걸려 되돌아 본 순간, 나는 차 안의 더 무서운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보아서는 안되는 것을 봐버렸다고 생각한 나는, 두 번 다시 돌아보지않고 전속력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강변의 덤불에서 토막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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