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수십년 전의 일이지만, 학창시절에 자취 할 때 이웃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서른 살 정도의 키작은 남자였는데, 이사 인사하러 이웃을들 방문 할 때에 갑자기,
"내가 옆집이라서 럭키네. 뭐든지 말만 하라구. 그런데 설마 남친같은거 없지?"
장거리 연애중인 남친이 있었지만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아, 뭐···."
였던가, 적당히 대답했다.
그랬더니 집게 손가락으로 이마를 찔러오면서,
"허세는 안부려도 된다고~"
라는 것.
당황해서 잠시 멍하고 있던 틈에 손을 내밀면서
"여벌 열쇠 줘봐. 보통 옆집에 맡겨두는거니까."
그런 이야기들은 적도 없었고, 열쇠를 건네줄 생각따위는 절대 없었기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저녁, 도어 벨이 울렸다.
도어 스코프로 확인하자 옆집.
소름이 끼쳐서 문을 열지 않고 있으니 문 너머로,
"나는 지금부터 일 나가는데, 문단속 제대로 하는거다?"
그 후에도 거의 매일 같이 '띵동'.
"이제 짐 정리 됐지? 방 봐줄게."
"여벌 열쇠 빨리 만들어."
"뜸 들이는 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아."
그럴 때마다 "남자 친구가 있으니까요" 라든지 "상관하지 마세요" 라고 반박했는데 효과 없음.
그 남자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있는 모양이라, 밖에서 우연히 만나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학교에서 돌아가는 것도, 남자가 나갔을 시간을 가늠하고 돌아가곤 했다.
그러던 와중에, 새벽에 벽을 똑똑 두드려 오는 것이다.
무시하니까 이번에는 중얼중얼하며 사랑의 주문을 중얼거렸다.
"솔직해지도록 해"
"나와 너는 운명의 상대야."
"전부 가르쳐 줄테니까 무서워 하지 마."
이젠 집에 돌아가야만 하나 생각이 들었을 때, 남자 친구가 이쪽으로 와줘서 자고가기로 했다.
그 다음날의 아침 일찍.
새벽이 되기 전인데, 나는 어쩐지 눈이 떠졌다.
지금 생각하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고 생각한다.
방은 어두웠지만 커튼 사이로 약간 바깥으로 부터의 빛이 들어오고 있었고, 거기에 누군가가 서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간 남친이 화장실이라도 갔던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친은 지금 나의 팔베개를 하고 있다.
거기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엄청난 공포에 질려버렸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남친을 필사적으로 흔들어 깨웠다.
눈을 뜬 남친은 내 모습이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즉시 침대에서 나와 방의 불을 켰다.
거기에는 옆집 남자가 서 있었다.
옆집 남자는 남친을 보고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너 누구야!?"
남친이 묻자 겁 먹은듯이,
"아니, 방을 잘못···."
이라고.
그리고 나를 향해서,
"어째서야? 거짓말 한거였어?"
"이런 닳고닳은 여자였냐!"
하면서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친이
"경찰 부른다."
라고 말한 순간, 남자는 정신을 차린 것처럼 황급히 나갔다.
항상 현관의 열쇠는 반드시 잠궈놨는데, 남친이 와있다는 안도감 때문에 잊은 모양이었다.
남친이 말하기를,
"혹시 그 남자, 매일 이 집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던거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너무한 우연이잖아."
라고 해서 굉장히 두려워졌다.
밝아진 뒤에 남친이,
"잠깐 살펴볼게."
그러면서 베란다에 나갔다.
베란다는 두 집씩 연결되어 있고, 집과 집 사이는 얇은 판자 같은 것으로 분리되어있었다.
남친이 그 판자를 가볍게 누르자, 판자는 쉽게 옆으로 빠졌다.
판자의 바깥쪽은 깎아낸 듯이 틀보다 작아져 있었고, 옆쪽 베란다에서 가장자리를 껌 테이프로 붙여 놓았던 것이다.
아마도 옆의 남자는 베란다에도 출입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방안에서는 잘 몰랐지만, 베란다에서 보면 유리창에 손 자국과 얼굴을 붙였던 흔적이 많이 있었다.
그 후, 남친에게 도움을 받아 짐을 정리했다.
내 마음대로 우겨서 독신 생활을 시켜달라고 했기 때문에 눈치가 보였기 때문에, 집에는 그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때의 남친과 결혼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딸이 있지만, 딸이 성인이 되더라도 독신 자취 생활은 시키고 싶지 않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6th] 뼈와 사슬 (0) | 2017.07.21 |
---|---|
[345th] 긁어대는 손 (0) | 2017.07.21 |
[343rd] 파도 속의 사람 (0) | 2017.07.18 |
[342nd] 친한 친구의 고양이 (0) | 2017.07.18 |
[341st] 할아버지의 반주 (0) | 2017.07.17 |
- Total
- Today
- Yesterday
- 초등학교
- 심령 스팟
- 일본 괴담
- 번역 괴담
- 심령스팟
- 담력시험
- 체험담
- 할머니
- 공포
- 자살
- 괴담
- 스승시리즈
- 교통사고
- 실종
- 영능력자
- 사람이 무섭다
- 2ch
- 무서운 이야기
- 행방불명
- 공포 괴담
- 저주
- 일본
- 2ch 괴담
- 번역
- 어린이 괴담
- 아르바이트
- 무서운이야기
- 여동생
- 장례식
- 초등학생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