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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80th] 샌드위치

레무이 2017. 8. 15. 18:14

고등학생 시절, 나의 학급에는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오타쿠스러운 어둡고 뚱뚱한 남자애가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도 괴롭히던 사람 중의 1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시간.


나는 어떤 숙제를 5교시까지 해야만 했기 때문에, 점심을 먹는 시간까지도 아껴서 숙제를 하고있었다.


문득 깨달아보니 교실에 4, 5명의 학생이 있을 뿐 다른 놈들은 학생식당이나 옥상이나 운동장에 나가 있었다.


교실에 남아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그 문제의 뚱보 놈이었고, 도시락을 마치 숨기듯이 몰래 먹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나는 갑자기 화가 올라와서 그 놈의 자리에 다가가,


"○○군, 뭐를 그렇게 몰래 먹고 있는거야? 나는 바빠서 점심 먹을 틈도 없는데."


말하자, 놈은 황급히 도시락 뚜껑을 닫았다.



"이봐 이봐, 감출만한 일이 아니잖아. 나는 오늘은 도시락이 없으니까, 괜찮으면 나에게도 나눠주지 않을래?"



하면서 나는 무심코 놈의 도시락에 손을 댔다.



그러자 놈은 도시락위에 엎드리며, 나를 노려봤다.



그것을 본 나는 욱하는 심정에,



"야, 뭐야 그 태도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없는 도시락라면 가져오지도 마!"



그러자, 그 녀석은 웃으며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보고 싶다면 보여줄게."





라며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나는 녀석의 태도가 약간 의심스러웠지만, 도시락의 안쪽을 보았다.



거기에 아무 이상할 것이 없는 샌드위치가 들어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안심하고,



"뭐야, 그냥 샌드위치 아니야? 하나 받아도 될까?"



라고 대답도 듣지 않고 샌드위치를 씹었는데, 놈이 히죽히죽하는 것을 곁눈질로 보았다.



그런데, 정말 말로는 할 수 없는 맛이 입안에 퍼져서, 나는 당황해서 화장실로 달려가서 입안의 것들을 뱉어냈다.



어떻게든 내뱉어낸 것 중에는 꿈틀꿈틀 움직이는 구더기도 있었다.




내가 혼란해서 멍하니 서있는데, 뒤에서 그 놈이 다가와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아. 어차피 평소처럼 괴롭히는거라고 생각할 테니까."



즐거워 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그 후 나는 충격으로 잠시 학교를 쉬었는데, 겨우 다시 등교했을 때, 그 놈은 일신상의 사정이라는 이유로 전학 간 뒤였다.




과연 그 샌드위치를 ​​놈이 먹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늘 당해오던 왕따의 복수였는지···.



아직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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