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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은 아저씨인데 부끄럽지만 알바하고있다.
엄청난 시골까지는 아니지만 밤에는 조용한 주택가에서 혼자 살아.
폐점까지 파칭코에서 빈둥빈둥 하다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그 시간치고는 드물게도 앞에서 22~ 25살 쯤의 여자가 뭔가 흔들 흔들하는 발걸음으로 가로질러 지나갔다.
취한건가 생각하고 잘 보니, 엷은 화장에 곱상한 느낌으로 내 취향인 얼굴.
평소 헌팅같은건 하지 않지만 조금 충동적으로 무심코,
"안녕하세요~ 지금 돌아가는거야?"
라고 말을 걸어봤다. 그랬더니 고개를 숙이고 빗소리에도 묻힐만큼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가는거야··· 지금부터···"
라고 말하는데, 왠지 어린 느낌의 얼빠진 말투? 천연계 같은.
모습도 대학생스럽고 물장사는 아닌 것 같고, 아~ 이를 경계되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어? 지금부터 일? 밤길 혼자서는 위험하니까 중간까지 함께 가자!"
라고 다시 권유해보았다. 그랬더니,
"······낚시하러가는거야."
'이 시간, 이 날씨에 낚시라고ㅋㅋㅋㅋㅋ 아 사람을 낚는 그런 낚시? ㅋㅋㅋ' 라거나
'변명 너무 못하잖아 ㅋㅋ 익숙하지 않구나? ㅋ'
라는걸 생각했지만, 너무 몰아붙이기보다는 가볍게 동의해주는게 좋은 느낌일 것 같아서,
"낚시? 정말? 나도 같이가자~ ㅋㅋ"
라고 옆에 착 달라붙어서 함께 걸으면서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그 순간 뭔가, 곧바로 <●> <●> 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것을 보고는 온 몸이 반사적으로 놀랐다.
그래서 뭔가가 아니야, 뭔가 그거.... 얘는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엉거주품하게 되었는데, 아까까지보다 조금 큰 목소리로,
"같이가는거야?"
라고 질문을 받아서, 영문을 모르고 그만 에? 응. 응? 같은 대답을 해버렸다.
그러자 대뜸 우산을 들고있는 쪽의 팔뚝이 잡혀버려서 또다시 움찔!
"그럼 가자, 함께? 괜찮아~ 자 봐봐 그렇지~"
라고 빠르게 수다를 떨며, 중얼중얼하면서 때때로 딸꾹질처럼 힉! 하며 웃는(?) 소리.
그런데 상당한 힘으로 엄청나게 당겨서 결국 우산을 떨어뜨리고 비를 맞으며 "햐핫! 헤햐하하하하하하!" 처럼 웃는 것이었다
결국, 이 녀석 위험하다!!! 생각하고는, 한심하게도 팔을 뿌리치고 전력 질주해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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