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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83rd] 친구의 전화

레무이 2017. 8. 16. 21:21

친구 H가 자살을 했을 때의 이야기.



고등학생 시절부터 친구였는데 굉장히 좋은 놈이었다.



밝고 즐거운 화제를 늘 이야기했으며, 여자에게는 인기가 없었지만 남자 쪽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가진 녀석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도쿄의 대학에 가서 그 지역의 대학에 다니다보니 서로가 연락을 거의 하지않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나는 도쿄에서 취직을했지만, 그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



그가 전혀 웃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그의 장례식 때 그의 아버지에게 듣고는, 나와 친구들은 깜짝 놀랐다.



대학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고 묻자, 3학년 쯤부터 점점 집에서 나가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장례식에는 그의 대학친구들도 방문했기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그들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았는데, 그들도 알지 못했다.



그저 3학년 9월이 되고나서 그들을 피했다고만 한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다보니, 그가 대학 2학년 때의 2월 경 부모가 별거를 했고, 그의 어머니가 집을 사다가 그와 둘이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것이 원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의 부모의 불화는 고교 시절부터 고민했던 것이며, 본인이 직접



"빨리 이혼하시는게 차라리 좋겠어."



라며, 심지어 이렇게까지 말을 했었으니까.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친구 S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게, 엄청 이상한 걸 말할건데··· 믿어다오."



하면서 꽤 기묘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저기, H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어···."



농담에도 정도가 있다.



H가 죽은지 벌써 삼 년.



"너 바보취급 하는거냐?"



역시 화가 밀려와서 말했다.



하지만 S는



"아니, 아니···. 삼년이나 지났으니 휴대폰 해약 했을거 아니야?"



라고 울먹이는 소리.



"어제 오랜만에 G(고교 시절의 친구)와 만나 마시러 갔는데. 그런데 23시경에 휴대폰이 울려서 보니까 H의 번호에서 착신이 온거야···"



S는 H의 휴대폰 번호를 간직하려고, 목록에서 삭제하지 않은 모양이다.



물론, 나도 남겨두고 있었다.



다만, 그것만으로는 믿을 수 없었다.



"너, 다시 걸어본거야?"



라고 물어 보았다.



"그래··· 두번이나 다시 걸어봤는데, 이상하게도 두번 모두 걸린거야···."



이 때는 꽤 등골이 오싹했자.



"어? 걸렸어? 그렇다는건 누군가 받았다는 말이야?"



"아니, 아니···."



하면서 S는 울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알 수 없어서,



"뭐야? 왜그러는건데? 야?"



하며 불러볼 뿐이었다.



"너말이야, 정말로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G도 바로 전화 해 봤으니까 알고있어. 너도 확인해보면 알거야···."



"그러니까 뭐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봐."



하면서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너도 H에게 휴대폰 걸어봐라··· 거짓말인지 바로 알 수 있어."



S는 그 말만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무서워서 전화할 수 없었다.



차라리 듣지 않았다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했다.



왜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거냐면, 그날 밤에 전화가 울렸기 때문이다.



전화는 H의 휴대폰으로부터···.



H는 3년 전에 자살했다.



관 속에서 이별도 했다.



그의 어머니가 울며 발악하면서,



'H! 일어나려무나!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



라고 외치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이것은 그의 어머니가 자식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벌이는 일이 아닐까? 라고.



두 번째 전화가 울릴 때 나는 과감히 받아 보았다.



"여보세요? H 어머니?"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전화에서는-



"아니야."



라고 H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쫄았다.



낮은 남자 목소리로, 게다가 H의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영문을 알 수 없었다.



H는 죽었다.



그럼 지금 전화는 누구?



어떻게 우리들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거야.



어째서 그의 휴대전화 번호로부터 착신이 들어오는거지.



30분 가까이 떨면서 생각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쪽에서 전화를 걸고 싶지만, S의 이야기가 계속 떠올라서 주저하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결말이 나지 않는다.



결국 전화를 하기로.



손을 부들부들 떨리며, 심장은 두근 거리고 있었다.



방안의 전등을 켜고 미닫이 문과 방 커튼을 닫고, 착신이력에서 H의 휴대폰에 전화를 해 보았다.



역시 할 수 밖에 없었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발신음.



1 회, 2 회, 3 회···



심장이 다급하게 고동친다.



5 회, 6 회, 7 회. 삑···



자동 응답기로 전환된다.



그 순간,



"지금부터 죽습니다."



라는 H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



"지금부터 죽습니다. 모든 소리를 남기겠어. 너를 저주 할거야. 저주를 한다···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가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삐····.



바로 전화를 끊고 던져버렸다.



S가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전화를 걸면 H의 목소리로···. 죽기 전에 녹음한 것 같은 자동 응답기의 음성이 흘러나왔어···."



바로 S에게 전화했다.



한밤 중이었지만 무서워서, 너무 무서워서 타인에게 폐가 되리라는 것 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다.



S는 자고 있었던 것 같지만, H의 휴대폰에서 전화가 왔다는 것, 누군가 받은 것, 전화했더니 마찬가지로 자동응답기에서 목소리가 나온 것 설명하자, S는,



"무슨 일인거야."



라고 슬쩍 말을 끼어들고는 안심 될 때까지 대화해줬다.



하지만 공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이봐, S, 너는 어떻게 된거라고 생각해? 난 처음엔 H의 어머니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프···· 무슨 일이지···· 전화가 걸려왔어···(*)."



(* 통화 중에 캐치콜로 다른 전화가 걸려 온 것)



무서워서 누구로부터 걸려온 것인지 차마 볼 수 없었다.



"야, ×(내 이름). 무시해···. 나랑 이야기 하라고."



라고 S가 말하길래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손에서 땀이 뿜어져 나왔다.



귀에 닿아있는 휴대폰이 굉장히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바로 지금 내버리고 싶었다.



뚜우- 뚜우- 하는 캐치콜 소리는 아직도 들려온다.



몇초 후 겨우 소리가 끝났다.



곧바로 전화를 그만두고 싶었던 나는, S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끊고 던져버리고, 방의 TV를 켜고 DVD로 가지고 있던 코미디영상을 계속해서 시청했다.



아침까지 깨어있었고, 회사에 가고싶지 않아서 상사에게 전화하려고 휴대폰을 보니 착신이력 14건.



모두 H의 휴대폰으로부터.



마지막 한 개는 음성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아침이었기 때문인지 조금 자신감이 생겼던 나는 그것을 들어보았다.





"네녀석이 아니냐? 네녀석이잖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번에 한기가 올라왔다.



"하하하"하는 웃음이 H의 웃음을 연상시켰기 때문 ···.



곧바로 S에게 연락해서, H의 집에 가봐달라고 말하자, 다른 친구와 G도 함께 가서 확인 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탁을 하고 연락을 기다렸다.



저녁 4 시쯤 전화가 울렸다.



S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오후에 S와 G와 M(고교 시절의 친구)은 H의 집에 갔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M이 H의 대학 시절의 친구와 알고 지냈기에 연락을 취하여, 어머니의 집 주소(같은 지역)를 알아내고는 가보기로.



그러나 어머니의 집 주소에 있던 것은, 담쟁이가 빙글빙글 휘감겨 외관이 누추한 집.



구입한지 아직 1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손질을 전혀하지 않은 모습으로, 유리가 깨져있는 창문마저 있었다.



사람이 살고있는 모양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S가 몇 번이나 벨을 눌러도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관을 다시금 두드리며 고교 시절에 부르던 방식 그대로,



'H 어머님, S입니다. 안계십니까-?"



라고 불러보아도 나오지 않았다.



안되겠다는 생각에 돌아가려고 한 순간, S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는 H로부터.



꽤 공포를 느낀 듯, 도망치려는 순간에 깨진 창문 뒤에서 눈이 보였다.



S는 겁이나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허리가 빠진 모양이다.



그러나 영혼 등에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M은,



"안에 있다면 나오세요. 경찰 부를겁니다. 이건 범죄예요"



라고 말했다.



보고있던 사람은 바로 안쪽에 있었다.



그런데 S의 휴대폰으로 다시 전화가.



여기서 M은 S에게만 전화하는 이유가, 방금 전의 인물은 S의 외침을 듣고 S의 이름 이외에는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문을 열고는, (열쇠는 열려 있었던 것 같다)



"이봐! 적당히 나오라고! H의 이름에 먹칠 하지마라!"



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러자 안쪽에서 휴대폰을 가진 H가 나왔기 때문에 대단히 놀라버렸다.



하지만 H라고 생각했던 것은 H의 동생이었고 울면서,



"너희들이 형님도 어머니도 죽인거지!"



하며 덤벼왔다고 한다.



G가 바로 붙잡아서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H의 어머니는 H가 죽은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휴대폰 등을 해약하지 않고 계속해서 돈을 지불하고 있던 것 같다.



그러나, H는 자살 할 때 유서 대신 mp3 레코더에 유언을 목소리로 남겨두었고, 그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버렸으며, 매일 직장도 나가지 않고 반복해서 듣다가, 결국 미쳐버려서 같은 방에서 자살했다고 한다.



동생은 어머니의 유서에 "H는 누군가를 원망하고 죽어갔다. 그것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 분하다."라고 쓰여져 있던 것을 보고, MP3에서 음원을 복사하여, 휴대폰 부재중 응답 메시지로 교체하여 전원에게 전화를 걸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몇번짼가에 건 전화를 내가 받고나서,



"H의 어머니?"



라고했기 때문에, 왜 이 전화를 어머니로 생각했는지 의심, 형의 원한의 상대는 내가 틀림 없다고 생각하여 몇 번이나 전화를 한 것 같다.



S가, 나는 고등학교 이후 거의 볼 수 없었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이해해준 모양으로, S와 M과 G가 필사적으로 이런 짓은 하지 않도록 설득하여, 어떻게든 알았다고 대답을 들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동생은 S가 왔을 때, 계속해서 2층에서 모습을 보고 있었으므로 아래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S는 "누군가 거기에 있었어, 우리들을 보고 있었어"라고 했고,



H의 동생은 눈물을 흘리며,



"천도제를 받고, 이미 2명 모두 성불받았습니다."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것.



(다만, 방문했던 친구들 모두 상당히 두려웠던 모양으로, M조차도 재차 H의 동생에게 되물었다고)



결국 H의 자살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공포스러운 체험을 했기 때문에 써 보았습니다.



남동생은 현재 S와 단짝이되어 함께 잘 놀고 있습니다.



나에게 일단은 즉시 사과 전화를 해왔습니다.



물론 용서했습니다.



현재는 남동생은 어머니의 집에 천도제를 지내고, 리폼하여 혼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원래는 아버지의 집에서 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H의 자살에 대해서는 진상을 알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지금은 동생쪽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가 그때까지 조사했던 것에 따르면, 집단 따돌림 같은 것은 없었으며, H가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다시 들쑤신다거나, 본인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는 것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을 말려들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H가 죽기 2주전에 S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에 또 모두 함께 마시러 가자"라는 내용을 본 동생은



"형이 S씨와 친구들 원망했을리가 없어요." 라고 납득.



S가 "너의 형은 사람을 원망하는 녀석이 아니야."라고 하자, 눈물을 펑펑 쏟으며 대성통곡했다고 합니다.



남동생은 G와 M과 나(고향에 갔을 때)와 함께 마시러 가거나 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아무도 동생의 집에는 가지 않습니다.



무섭고도 서글픈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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