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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29th] 허수아비의 신

레무이 2017. 7. 11. 14:48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통학 할 때 항상 논 옆길을 지나야 했다.



그날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논 옆길을 개구리 합창을 들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논에 분홍색의 소매있는 앞치마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 모내기라도 하나보네."



그렇게 생각하고 자세히 보자, 뭔가 움직임이 이상하다.



한쪽 다리 서서 허리를 구불구불 흔들며 하얀 비닐 끈 같은 것을 리듬 체조를 하는 듯이 몸의 주위에 빙빙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훌라후프를 하는, 그런 움직임이었다.



이상한 땀이 내 몸에서 부글부글 솟아나왔다



게다가 그것은 한쪽에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개굴개굴 개구리 합창이 울리는 일몰 무렵의 논에서,



나는 어째서인지 움직이지도 않고 그것을 보고있었다.





허리를 구불구불 흔들며 뿅뿅 이쪽으로 뛰어오는 그것에게 얼굴은 없었다고 할까··· 보이지 않았다.




사진이 흔들린 것 같은 모양,


격렬하게 얼굴을 흔들고있다는 그런 느낌.



몸은 평범하게 보이는데, 마치 얼굴 부분만 흐려졌다고 할까···.



내 눈이 흐릿한 것인가?


생각해서 몇 번이나 눈을 문질러 봤는데, 그것의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젠 눈앞까지 왔다



"아, 이건 내 인생이 끝난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물이 엄청나게 줄줄 흘렀나왔다.


눈이 아파서 뜨고 있을 수 없을 만큼···.





나는 그 고통과 공포로 기절 해 버린모양으로,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집의 이불 속이었습니다.




거기에 내 주위에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와 가까운 절의 스님이 있었고,


무슨 일인지 염불 같은 것을 한 목소리하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그 상황이 우스워서



"푸흡!"



하고 새어나왔는데, 할머니가



"가만히 있거라!"



꽉··· 내 몸을 짓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결국 그것은 내가 깨어난 후에도 1시간 정도 계속 되었던가?





그 후 할머니에게들은 이야기로는, 내가 만난 그것은 "허수아비의 신"같은 무언가였고,


그 허수아비는 외로웠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자신의 동료로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합니다.



"데리고 갔다면, 평생 진흙 속에서 살아야만 했을거야."



그렇게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논에 허수아비가 우두커니 서있으면, 그것이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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