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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27th] 자살사체

레무이 2017. 7. 10. 18:59

여러분은 자살사체를 본 적 있습니까? 


나는 지금까지 두 사람의 시체를 찾았습니다. 


모두 우연이고, 진짜로 그저 옆을 지나갔을 뿐인데 


2차례 모두 같은 현상을 만난 뒤 발견했습니다.


솔직히 아주 무서운 것인데, 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항상 다니던 나의 애견(허스키)과 산책을 하면서 근처의 숲속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역시 죽은 사람은 고약한 냄새가 나네요. 


개도 낑 낑 소리를 냈고, 어떻게 된 거냐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어도 죽고 싶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지금 아무래도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기분. 


취업에 실패하고, 아버지와 엄청난 싸움을 했던 기억이라거나, 이미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추억만 머리에 떠올라서··· 


이런 세상에 살고싶지 않고, 편해지고 싶다···라고 하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로 극히 짧은시간 이었습니다. 좀 멍하다가, 번쩍 정신을 차린 느낌이에요. 


그리고 어째서 지금 이런 걸 생각한 걸까?라고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그대로 숲을 나아갔을 때에, 발견했습니다.


배낭과 신발과 그리고 나무에서 매달여서 썩어있는 남자를. 



반미치광이가 되서 집까지 달려갔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두번째는 여자였습니다. 



그녀와 드라이브에 나갔을 때 겪었습니다. 


그날은 어느 산에서 경치 구경을 하려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꾸불꾸불한 산길을 차를 몰아 천천히 올라가던 중에, 또 갑자기 그 감각이 엄습했습니다.



죽고 싶다. 이대로 옆으로 꺾어서 둘이 함께 죽을 것이다. 


죽거든 이곳에 맴돌며 이곳을 지나가는 차를 닥치는 대로 휩쓸고 싶다. 


갑자기 그런 터무니 없는 생각이 내 머리에 떠오르는 거예요. 


그리고 머릿속에는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틀어진 우리의 모습과 지금까지 그녀에게 말했던 나쁜 말들과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이 확 하고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다시 훅- 하고 정신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건 그때와 똑같다고. 



혹시, 혹시··· 그래도 지나친 생각일지도..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므로 확인하러 갔습니다. 


산길이라 반대로 차를 돌릴 수 없었기 때문에, 아까 그 오한을 느낀 위치까지 100미터 정도 걸어서 갔습니다. 



가드레일 아래를 들여다보니 역시 있었습니다. 



한참 아래의 경사면에 자라있는 나무의 아래, 감색 옷을 입은 스커트의 여자가 길게 누워있었습니다. 


정말로 온몸의 털이 곤두섰습니다. 


급히 구조대에 연락하고는, 울고있는 여친을 차에 태우고 함께 떨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자살사체를 발견한 분은 계십니까? 


만약 계신다면 그때 이런 감각에 사로잡히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또 저런 일에 마주칠 까봐 무서워서 숲이나 산에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장문의 글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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