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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노유 온천.



시라카미산지에 있는 구마노유 온천의 주인이 들려준 이야기.



어느 날 저녁, 이 구마노유 온천의 주인장에게 "산나물 채취 중 실족하여 조난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이 현장에 달려가자, 이미 현지의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해 있었으며, 서치라이트가 점등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직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울면서



"빨리 아내를 살려주세요!!"



간청하고 있었다고한다.



그 지점은 시라카미 라인의 천구 산마루와 아카시 대교의 중간지점이라서 난간 아래쪽은 가파른 절벽이었다.



살아남은 남편의 말에 따르면, 부부가 산나물 채취하러 왔다가, 문득 눈을 뗀 사이에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는 것이다.



시라카미산지는 아직 추웠고 서치라이트 점등을 기다리는 구조대원과 경찰관들은 모닥불 곁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 옆에서 조난자의 남편이,



"모닥불 따위나 쬐지 말고, 빨리 아내를 구해달라고요!"



하며 원망하며 호소했다.



이윽고 서치라이트의 점등이 준비가 되어 강한 빛이 골짜기에 투사되었다.



조금씩 빛의 고리를 옆으로 움직이며 시신의 수색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아!"라고 누군가가 외쳤고, 서치라이트 빛이 멈췄다.



'저런, 일단은 살아있지는 않겠구나.'



주인은 내심 그렇게 생각했다.



난간 아래로 멀리, 이백미터 정도 지점에 바위가 크게 튀어나온 계곡의 중간에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구조대원이 확성기로 불러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고한다.



이미 숨이 끊어졌다.



주인뿐만 아니라 구조대원 누구나 그렇게 직감했다고한다.



그러나 발견지점은 자칫 잘못하면 이중 조난을 당할 수도 있는, 가파른 절벽이다.



주인과 구조대는 계곡 바닥에 내려갈 방법을 회의하기 시작했는데, 조난자의 남편이 광란한 상채로 구조대에 다가왔다.



"빨리 구해주세요! 아내가 부르잖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서둘러서는 오히려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구조대원은 필사적으로 남자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남자는 듣지 않았다.



빨리 도와달라 / 좀 더 기다려라 수준의 입씨름이 이어지던 그 때였다.



남자가 신음하듯 말했다고 한다.



"아······ 어째서 당신들에게는 들리지 않는건가! 아내가 부르고 있는 것이 들리지 않는거야!?"



그 순간이었다.



남자가 벌떡일어나 달리기 시작하더니, 가드레일을 뛰어넘어 버렸다.



비명이 구조대원을 얼어 붙게했다.



남자의 몸이 바위에 충돌하면서 떨어지는 소리가 기분 나쁘게 울렸퍼졌다.



당황한 구조대원들이 절벽 아래를 보자, 서치라이트의 원 안에 아까의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이상하게도, 남자의 시신은 아내의 바로 옆에 쓰러져서는, 마치 "도와 주러 왔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아아······"



주인이 그렇게 중얼 거렸을 때.



한 대의 차량이 현장에 와서 30세 전후의 사람이 뛰어 내려왔다.



"우리 부모님이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만."



조난자의 아들이었다.



모두가 말 문이 막혔다.



"지금 끌어올릴 것이니, 아래는 보지마세요."



누군가가 말했던 다음 순간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곡에서 부르고 있잖아요!"



구조대가 입을 열지 못하는 사이에, 아들이 가드 레일로 달려나가려고했다.



순간적으로 그것을 경찰관 한 명이 붙잡았다.



"멈춰 멈춰보라고!! 아니면 이 녀석까지 데리고 갈거야!"



그 경찰이 이렇게 소리친 그때, 그 자리에 있던 경찰관들이 일제히 아들에게 뛰어들어 아들을 붙잡았다.



"뭐하는거야!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르고 있는게 안들리나!?"



아들은 광란하며 이렇게 외쳤지만, 그런 목소리는 아들 이외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심하게 날뛰는 바람에 결국 아들은 경찰에 양쪽 겨드랑이를 잡혀 경찰차의 뒷좌석으로 연행됐다.



마치 산악 구조 현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른다"며 계속해서 중얼대고, 틈만 나면 경찰차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여 정말로 곤란한 일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부모의 시체가 계곡 바닥에서 끌어 올려진 순간, 마치 씌어있던 것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얌전해졌다.




아들은 부모의 시신에 매달려 통곡하고 있었지만, 조금 전까지와는 너무나 다른 아들의 태도에, 모두가 또다시 섬뜩함을 느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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