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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92nd] 지옥이야!

레무이 2017. 8. 26. 01:16

꼬맹이 시절. 이웃들이 술렁였던 동네의 사건.



막과자를 파는 〇가게 앞에서 교통 사고.



K의 남동생이었는데, 지적 장애가 있던 아이가 후진하던 트럭에 밟혔다.



〇가게는 만남의 장 같은 곳이라서, 이웃 주부와 아이들이 잔뜩 모여있었기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나도 있었다)



K의 집은 바로 근처니까, Y군이 K의 어머니를 부르러 달려갔다.



성인들은,



"야! 아이들은 저리가거라!"



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어른들도 아이들도 호기심으로 트랙 주위에 다들 모였다. (최저의 인간들...)



운전사는 지금 생각하면 20세 정도로 젊은 놈이었는데, 처음에는 "어?? 뭡니까??" 라는 느낌으로 내려와 아이를 깔아뭉갰다는 것을 깨닫고 '으와아아악' 하고 울부짖었다.



〇가게의 아저씨가,



"멍청한 놈!! 차를 빼라~!!"



라고 고함쳤고, 운전자는 차를 조금 전진시켰다.



그러자 소년은 얼굴의 절반 정도와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팔이 통째로 짓밟혀서는, 왼손으로 어째서인지 배를 톡톡 두드리면서 계속하면서 "모- 모!!!"같은 신음을 계속해서 내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엄청난 기세로 달려와서 "우와아아아아아아악!!!!!!"하고 외치며 그대로 주저앉아 실신했다.



잠시 후 구급차가 오기 전에 엄마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제 됐으니까 죽여주세요!! 어떻게 살아가라는거야! 이 아이를!! 이제 괜찮으니까 죽여주십시오! 차로 치라고! 어떻게 살리려고 하지말고!"



라고 절규하면서 또다시 "우와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악!"하고 외치는 것이다.



운전자도 "우와아아아아아아!"하고 통곡하고 〇가게의 아저씨도,



"지옥이구만! 네놈, 뭘 울고 자빠졌냐!! 지옥이야 제대로 보라고!"



라고 호통치고 있었다.




지난 번에 고향에 돌아갔는데 아직도 거기에 꽃이 바쳐져 있어서 겁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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