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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91st] 벽장의 얼룩

레무이 2017. 8. 26. 00:52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맞을까요. 아직도 생생한 이야기입니다.



10년 전.



이사 나가면서 짐을 뺄 때에 최종 점검을 했는데, 그때 벽장 벽에 뭔가가 얼룩져 있는 것을 찾아 냈다.



아무래도 남자 혼자 살았으니까, 벽장 안에 쓰레기를 던졌던 적도 있으니까, 그래서 생긴 얼룩일까. 일단 걸레로 닦아 놓았다.



그 곳에서 이사나가게 된 이유라면 뭐 여러가지 있는데, 이웃의 소음에 질려버렸다는 것도 있었다.



그야말로 불량배나 다름없는 엄마와 소년이였는데, 어쨌든 그 엄마가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것.



이사 하기 전 1주일 정도는 조용했지만.



근데 뭐 새로운 집으로 이사도 끝나고나서, 1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무심코 TV를 보는데, 무려 그 불량배 엄마가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흐-음~ 하면서 듣고있는데, 아무래도 그 소년을 죽여버리고, 그리고 그 시체를 집의 벽장 속에 던져 놓았다고 한다.



소년은 어제 발견 된 그 시점에서 사후 약 2개월.



그리고, 잡힌 엄마 쪽은, 지난 달 중순 경 (내가 이사하기 1주 전)에 친정으로 돌아가 있다가, 거기서 체포 된 모양이다.



그것을 듣고나서, 뭐 대부분 납득이 갔는데,




조금 납득이 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내가 불량배 엄마의 고함 소리를 들었던 것은 이사하기 1주일 전까지.



한편, 소년은 사후 2개월.



그 사이에 보름 이상의 공백이 있는데도, 그동안 확실히 나는 불량배 엄마의 히스테리를 확실히 들었다.



정신병까지 진행되었던 거라고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그 벽장의 얼룩.



별로 생각하고 싶은건 아니지만,



혹시 그 아파트는 벽장끼리 맞대어지게 제작된 것이 아닐까.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유령이라고 심령스런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그때의 옆방의 모습을 상상하면 왠지 두려움이 올라온다.




그런 체험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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