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388th] 남친의 트라우마

레무이 2017. 8. 23. 05:17

나의 남친은 긴 검은 머리의 여자에게 구강성교 당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뭐든지 씹어대는 어린 시절의 기억속에, 길고도 긴 흑발의 여자에게 억지로 빨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느 어두컴컴한 헛간같은 곳에서 오래된 난로 위에 앉혀져서는, 발밑에서 무릎 꿇은 검은 머리의 여자가 일사불란하게 그곳에 달라 붙어있는···



그는 왜 그 여자가 그런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하지만 어쩐지 "울면 죽을거야!"라는 생각이 들어거 말없이 참고 있었다고합니다.



중간에 여자가 문득, 얼굴을 덮고 있던 곱슬곱슬한 검은머리를 쓸어올려서, 가려져있던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여자의 얼굴은 이상할 정도로 작아서, 마치 해골 위에 바로 피부를 붙인 같은 생김새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무서웠던 것은, 여성에게 눈썹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구가 끊임없이 꿈틀대며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여자의 얼굴을 본 직후, 모르는 아저씨가 들어와서 여자를 후려패고는, 그를 구출 해서 집까지 데려다 준 부분에서, 기억은 끊어졌다고 합니다.




그는 오랫동안 그 일이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모두 듣고도 그런 눈썹없는 여자에 대해서 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나, 직장일 관계로 N시에 갔을 때, 그는 그 눈썹없는 여자를 다시 만나고 말았습니다.



N시의 오래된 주택가에 간 그는, 그 거리가 묘하게 그리운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N시에는 한 때, 그의 친척이 살았으며, 어렸을 적에 자주 놀러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움으로 그 근방을 산책하던 그는 큰 공원까지 왔습니다.



그 공원의 광장에서 분명히 사촌과 놀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불쑥 운동장으로 가보았습니다.




거기에 그 눈썹없는 여자가 있던 것입니다.




더러운 벤치에 앉아 운동장에서 노는 어린 소년들을 가만히 응시하는 여자···



머리는 거의 희끗희끗했고, 얼굴은 잔주름 투성이였지만 확실히 그 여자였다.



그는 두려운 마음에, 곧장 공원에서 도망쳤다고 합니다.




어린 날의 기억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는 더욱 더 길고 검은 생머리의 여자를 싫어했습니다.




나는 업무상 머리를 짧게 자를 수 없기, 남친 앞에서는 절대로 머리를 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90th] 산에 불린 사람의 이야기  (0) 2017.08.24
[389th] 삿짱  (0) 2017.08.24
[387th] 질투  (0) 2017.08.22
[386th] 사정이 있는 집 방문  (0) 2017.08.21
[385th] 쓰라린 기억  (0) 2017.08.2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