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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10th] 병원의 엘리베이터

레무이 2017. 9. 12. 00:51

오늘 병원의 어느 병동에서, 사용 중인 심전도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호출을 받아서 가게되었다.


6층 건물인데, 5층에 있는 병동에서 이런 저런 상황을 보고는 돌아가는 길에, 평소에는 대개 계단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휴일 출근에다가 짐도 있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로 1층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홀에 가자 마침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올라 오고 있는 중이라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하며 아래쪽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자 안에 아줌마가 혼자 타고 있었다.


내리려는 기색이 없었고 엘리베이터의 표시를 보면 아직 위쪽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에, 6층까지 올라가려는 걸 눈치채고는,


"아, 저는 아래로 내려갑니다"라고 얘기했다.


아줌마도 이해한 눈치로 고개를 끄덕이고 "닫힘"버튼을 눌렀는지, 곧바로 문이 닫혔다.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다시 문이 열렸다.





엘리베이터라는 것은 도중에 멈춘 후, 진행 방향이 바뀔 때에는 한 번 닫히고나서 바로 열린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한다.


타고있던 아줌마가 가려는 층의 버튼을 누르는걸 깜박했나? 라고 생각했지만, 열려 보니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았다.



절대로 내린 것이 아니다. 분명히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갔다 온거라면 얼마나 고속으로 움직이는거야! 그런 느낌이었다.


"?? 어라라?"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환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올라탔다.



나 "타는 건가요?"


환자 "? 당연하지 않습니까"


나 "아까 사람 타고 있지 않았어요?"


환자 "타고 있지 않았어요. ...그보다도 지금 아무도 없잖아요?"



환자가 굉장히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지금 나는 안에있던 아줌마랑 이야기까지 했는데??


일단 무서워진 마음에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생각이 사라져서, 그대로 계단으로 1 층까지 내려왔다.


그렇게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는 '무언가'도 있는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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