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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95th] 하얀 손

레무이 2018. 7. 9. 07:30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



학교에서 돌아와 텔레비전 보고 있었는데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옆집에 살고있는 이모 할머니가 없어졌다며 찾는 것을 도우라는 것. (친척들 모두 불렸다)


그리고 부모님이 서둘러 찾아갔다. 안타깝지만 나는 집을 봐야했다.


이모 할머니는 닭을 키우는 분인데, 계란을 팔러 나가거나 산나물을 채취하러 산에도 들어가는 분이었다.


단지 조금 치매기미가 있었기 때문에, 어딘가에서 헤매는 ​건가 생각했다.



밤 8시경 걱정이 되어 어머니에게 전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9시가 되면 경찰에 연락하려고 생각한다."


초가을이라서 동사할 걱정은 없지만, 만약 무슨 사건이라도 있으시면··· 그런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9:30에 어머니로부터 "이모 할머니가 발견됐다."고 전화가 왔다.


안심하고 부모님의 귀가를 기다렸다.



잠시 후 부모님이 귀가.


"이모 할머니는 괜찮아?" "경찰 부른거야?" "어디 있었어?"라고 질문을 날렸다.


아버지는 일 끝나고 바로 수색에 동원 되었기 때문에 꽤 피곤한 모양이라 무시당했지만 어머니가 대답 해 주셨다.


부상은 없지만, 일단 병원에 옮겼다는 것.


경찰을 부르려고 했을 때, 산 중턱에 쓰러져있는 것을 아버지가 발견. 쓰러져 있었지만, 불러보니 깨어나셨다고 한다.


이모 할머니를 일단 집으로 모셔와서 무슨 일이었는지 물었다.


"산나물을 채취하고 있는데 다리가 미끄러져 균형을 잃고 떨어졌다."



모두들 큰 사건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각각 귀가.


어머니도 귀가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이모 할머니가 손짓으로 불러세웠다.


상태가 안좋으신걸까 가까이 갔는데,


작은 목소리로 "사실 죽을 뻔 했단다."라고 엉뚱한 말씀을 꺼내셨다.


균형을 잃고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본래라면 살아날 수 없는 곳.


"아, 이제 틀렸다. 죽는다, 라고 생각헀는데 위에서 길고 흰 손이 팔을 잡아서, 도와준거야."


어머니는 유령 따위는 믿지 않지만, 오싹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정도라면 괜찮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도와주다니 상냥한 유령도 있구나, 라고.




오늘 97세 이모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사인은 노쇠.


선향을 올리고 돌아와서는,


어머니에게 "그때는 살아나셔서 다행이었지요. 흰 손이었던가? 수호령이었을까요······" 라고 넌지시 말해 보았다.


"응? 너 무슨 말을 하는거니? 이모 할머니는 하얀 손에게 아래로 끌려갈 뻔 했잖아? 게다가 하얀 손이 도왔다는 말은 한 적도 없잖니."


서로 엇갈려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으므로 곧바로 화제를 바꿨다.



어느 쪽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실제 체험 한 본인이 돌아가셨으므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덧붙여서 어머니는 치매나 정신 질환은 아니다.


만약 도와준게 아니었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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