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th] 검지 손가락
잠들지 못했던 어느날 밤의 사건입니다. 무더위와 직장 일로 지쳐 있던 나는, 평소보다 상당히 빠른 9시경에 아이들과 함께 취침하기로 했습니다. 피곤했기에 빨리 잠들 수 있었지만, 일찍 잠든데다가 더위 탓인지, 한밤 중에 깨어나 버렸습니다. 아직은 눈을 감은 채 였지만, 문득 깨달은 것은 가볍게 쥔 내 왼쪽 손바닥에 뭔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검지손가락 같았습니다. 같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는 내 오른쪽에 잠들어 있었을 것입니다. 항상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것은 아이의 손가락이라기엔 너무 컸습니다. 움찔했지만, 감히 눈을 뜨고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도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사적으로 꽉, 그 손가락을 잡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인간의 손가락이었습니다. 이상..
번역 괴담
2018. 12. 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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