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1st] 몽유병 동생
내 동생은 자는 동안 무의식에 돌아 다니는 이른바 '몽유병 환자'였다. 그 이상한 행위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 최고조였다. 3, 4일에 한 번은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이미 방송이 끝난 텔레비전의 전원을 켜고, 모래폭풍 화면을 무심히 응시하곤 했습니다. 잠옷을 입은 채로 가방을 짊어지고 잠겨서 열리지 않는 현관의 손잡이를 빙글 빙글 돌리며 열려고 하다가 온 가족이 뜯어 말리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때는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고 눈을 뜨자 동생이 내 목에 손을 뻗으려고 해서, 갑자기 눈을 뜬 나는 놀라서 피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무렵 우리 가족에게 걱정거리가 닥쳐왔습니다. 그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돌아오는 캠프 합숙 수업이 다가온 것입니다. 한밤중에 마음대로 텐트를 빠져 돌아다닌다면···. 생각만해도 ..
번역 괴담
2018. 7.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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