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nd] 불행 앞에 나타난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만 보이는, 집안에 불행이 있기 전에만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수십 년 전부터 같은 모습이니까 사람이 아니지만, 편의상 여기에서는 사람으로 표기한다. 할머니가 죽기 전이나 할아버지가 죽기전, 그때 거의 교류가 없었던 삼촌의 죽음 전에도 보았고, 사촌의 아내 등 혈연 관계과는 상관없이, 일가의 불행한 일이 있을 때 나타났다. 무엇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거기에 있을 뿐,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 하지만 평범하지 않다고 인식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언제 어떠한 경우에도 같은 차림에 같은 얼굴. 그리고, (아마도) 나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성별은 불명. 남자로도 보이고 어쩌면 여자같기도 하다. 그저 무표정, 시야에 들어오는 아슬아슬한 위치에 그냥 서 있을 뿐이다. 집안에..
번역 괴담
2018. 5.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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