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6th] 베란다에서 주운 것
매년 태풍이 온다고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회사 기숙사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태풍이 직격한다고 해서 베란다의 빨래 장대를 정리하려고 했는데, 빨래 장대 끝에 더러운 하이힐이 한쪽 만 걸려 있었다. 기숙사는 남자 기숙사였고, 슬프게도 나에게는 여친 따위 없었기 때문에 왜 이런 것이 있는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내 방은 최상층(5 층)의 귀퉁이 방이었으니까, 옆 방에 사는 동기(친구)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서, 옆쪽에 던져서 되돌려 놓았다. 그 후, 점심때 즈음에 옆방 친구가 당황한 모습으로 내 방에 와서 "○○(← 내 이름) 어떡하지! 베란다에 하이힐이! 투신한 사람의 유품일지도 몰라!" 라면서 안색을 바꾸어 떠들길래, 나는 '그럴 리가 없잖아. 나를 놀라게 하려고 연기하는구..
번역 괴담
2019. 2.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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