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에 히로시마에 살았는데, 거기에 살던 시절에는 여러가지 무서운 체험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그날은 초등학교 운동회였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운동회를 보러 오셨습니다만, 점심을 먹은 후 바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운동회가 끝난 5시 정도에 피곤했기 때문에 바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는 살고있는 아파트에 돌아왔지만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바로 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 이후, 화장실의 드라이어 소리에 눈을 뜬 나는 어머니가 있는 화장실에 가서 "오늘은 피곤했어."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거실 쪽에서 "오늘은 외식할까."라고 하셔서, 나는 "배 안고프니까 잘거야."라고 말하고, 방에서 또다시 자러 들어갔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작게 ..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나를 싫어했다. 철이 들고부터 초등학생 고학년 쯤이 될 때까지는 좋은 추억 따위, 하나도 없다. 나를 향해 입을 열면 비꼬거나 폭언 뿐 "너 같은 쓰레기가 내 아이 일 리가 없다" 가 말버릇. 친구를 사귈 권리 따위가 없다며, 친구를 사귀기는 커녕 노는 것도 금지. 식사 중에 뭔가 흘리거나 한마디라도 입을 열면, 불 붙은 향으로 지지고 벨트로 얻어맞았다. 아버지의 미소 따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연휴 및 공휴일에 가족에 나가거나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없고, 학교 행사에도 한 번이라도 와 준 적이 없었다. 나도 그런 아버지가 무서워서 밤이나 휴일은 목욕과 식사 이외에 쭉 방에만 틀어 박혀 있었다. 초등학교 5~6학년 시절의 기억이 없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에 대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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