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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버지는 나를 싫어했다.
철이 들고부터 초등학생 고학년 쯤이 될 때까지는 좋은 추억 따위, 하나도 없다.
나를 향해 입을 열면 비꼬거나 폭언 뿐 "너 같은 쓰레기가 내 아이 일 리가 없다" 가 말버릇.
친구를 사귈 권리 따위가 없다며, 친구를 사귀기는 커녕 노는 것도 금지.
식사 중에 뭔가 흘리거나 한마디라도 입을 열면, 불 붙은 향으로 지지고 벨트로 얻어맞았다.
아버지의 미소 따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연휴 및 공휴일에 가족에 나가거나 함께 사진을 찍은 적도 없고, 학교 행사에도 한 번이라도 와 준 적이 없었다.
나도 그런 아버지가 무서워서 밤이나 휴일은 목욕과 식사 이외에 쭉 방에만 틀어 박혀 있었다.
초등학교 5~6학년 시절의 기억이 없다.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에 대한 기억이 전혀 생각 나지 않는다.
중학교에 들어 와서는 아버지에게 겁먹은 기억은 없었던 건지 아버지와의 사이는 양호.
연휴마다 나들이하고, 휴일은 가족과 함께 쇼핑이나 드라이브 나갔다.
어제 일이 있어서 집에 돌아갔는데, 갑자기 옛날 일이 떠올라거 아버지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라도 하려고 했다.
옛날 이야기만을 계속해서 말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멀뚱멀뚱.
"무슨소릴 하는거야 ㅋㅋ"라면서 얼버무리며 멀뚱멀뚱.
어머니는 결국, "그렇게 아껴 주신 아빠에게, 그딴 말을 하는거야?!" 라고 하시며 엄청나게 울어버리셨다.
어머니꼐서 나에게 던져주신 두 권의 앨범에는,
내가 태어난 때부터 고등학교를 나올 때까지의 사진이 잔뜩 있었고,
사진의 대부분은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다.
아기였던 나, 유치원 옷을 입은 나, 사랑스러운 듯이 웃으면서 껴안고 있는 아버지.
운동회에서 나와 이인 삼각을 하는 아버지.
헐렁 헐렁한 교복을 입고 졸업장을 들고있는 나를 목말 태우시는 아버지.
그 어느 것도 본적도 없는 것이었다.
이것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저 단순한 기억의 오류일까.
만약 기억의 오류라면,
아버지와 가족과의 즐거운 추억을 모두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고통스러운 추억으로 바꿔 버린 나 자신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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