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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20, 21일. 여친와 시마 온천에 갔습니다. 그 때의 이야기입니다.
20일 6시에 출발을 위해 전날에는 일찍 잘 예정이었는데, 친구의 권유로 새벽 4시 정도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당연히 술은 조금만 마셨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목욕을 하고는, 이제 잘까 생각했을 때는 이미 5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자면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데다가, 여친이 굉장히 기대했기 때문에 절대로 지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자지 않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불 위에서 뒹굴 뒹굴 2, 3분 정도 하고 있었는데, 눈앞이 새하얗게 되었습니다. 현기증과 비슷한 느낌으로.
뭐야? 라고 생각하며 눈을 깜박였는데 이번에는 머리가 아파왔습니다.
눈앞이 하얗게 되고 머리에는 격통.
그런데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괜찮아졌습니다.
두통은 감기, 숙취와는 다른, 처음 느껴보는 아찔한 감각에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아, 받았네. 일어났어? 난 도착했어."
아까 시계를 봤을 때가 5시 정도였으니까, 빨리도 왔다고 생각하고 시계를 보니 6시 18분.
중간에 잠들었던건가? 다행히 일어났구나. 생각하고는 집을 나왔습니다.
여친은 "6시 정도에 도착해서 전화했는데, 받았긴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었어. 잠꼬대하는거 아니라니까. 몇 번이나 걸었다구?"
그렇게 말해도 모르는 일입니다. 게다가 휴대폰은 1번 울렸을 뿐입니다.
차에서 두통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잠도 안자고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도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여관에 도착, 온천에 들어간 뒤에 밥보다 먼저 맥주로 건배.
그리고 오는 길에 사온 술을 마셨습니다.
실컷 술을 마신 뒤 이불을 깔고 둘이 뒹굴 뒹굴 했습니다. 여친은 먼저 잠이 붙었습니다.
그러자 어제와 같이 눈앞이 하얗게 되고 두통이 왔습니다.
바로 옆에 자고있는 여친를 깨우려고 오른손을 뻗었는데 닿지 않았습니다.
손을 더듬거리는 사이에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될 걸까? 어딘가 몸이 안좋은건가? 생각하며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친에게 눈을 돌렸는데, 없습니다.
어? 라고 생각했는지 생각하지 않았는지 모를 극히 짧은 시간에 여기가 묵고 있던 여관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어디에 있는지도 깨달았습니다.
깨달았지만,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여기기 어디라는 건 알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을 전혀 파악 할 수 없는겁니다.
두통이 가라앉고 일어난 곳은 내 방.
어째서 내 방에 있는지 전혀 떠오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가능성이라면, 잠도 자지 않고, 술이 들어간 상태로 온천에 가서 술을 마시고는 쓰러져 여친이 집으로 옮겨왔다.
그 정도 밖에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여친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잡았을 때, 한층 더 알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날짜가 7월 20일 5시 13분.
조금 생각해하다가 아래층에 가서 신문에서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7월 20일.
TV, 기타 시계, 날짜를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아도. 7월 20일.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신문을 보고, 점원에게 물었습니다. 7월 20일.
지금까지 경험은 꿈이었을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멍하니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6시 3분.
발신인은 여친의 이름이.
전화를 받아서,
나 "여보세요"
여친 "도착했어~"
나 "그럼~ 지금 나갈게"
여친 "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뚜- 뚜- 뚜-.
그 후 몇 번 전화를 했지만 못해요.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6시 정도에 도착해서 전화했는데, 받았긴 하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었어. 잠꼬대하는거 아니라니까. 몇 번이나 걸었다구?"
여친이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오기로라도 여러 번 전화를 걸어봤지만 결과는 똑같습니다.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여보세요"
여친 "아, 받았네. 일어났어? 난 도착했어."
어제? (오늘?) 휴대폰으로 말했던 대화와 동일합니다. 시계로 시선을 돌리면 6시 18분.
굉장히 리얼한 예지몽을 꾼 것이라고 억지로 납득했습니다.
차에 가서 저번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사건을 말하려고 생각 했습니다만, 어쩐지 무서워서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편의점에 가서. 같은 물건을 샀습니다. 그 외에는 살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왠지 모르게 같은 물건을 구입하면서, 어떤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어제(오늘)와 다른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행동이라고 해도, 다른 길을 택하거나 다른 것을 사는 정도 밖에 없습니다.
지난 번과 다른 행동이, 인생을 좌우할 정도의 큰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른 행동을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때 이런 행동을 했더라면, 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여러분도 생각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대부분 크고 작게 인생을 좌우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좌우할 정도의 큰 사건이 아닌데, 다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미래가 바뀔 것인가?
이때, 엄청나게 리얼한 예지몽이 아니라, 시간이 되돌려진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묘하게 긴장감이 올랐습니다.
차에서의 이야기는 어제(오늘)와 동일합니다. 여친은 변함없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달리는 길은 같습니다. 그러다가 분기해도 괜찮은 곳까지 왔습니다.
어제(오늘)와 다른 길을 가려고 생각 했습니다만, 결국 같은 길로 진행했습니다.
그쪽으로 갈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다른 길로 가야지, 다른 길로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직전이되면 다른 길을 선택할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몇번이나 몇번이나 시도하지만, 직전이 되면 생각이 사그라듭니다.
여친에게 운전을 해달라고 하면 뭔가 바뀌려나 생각하고, 차를 멈추었습니다.
차를 세운 곳도 어제(오늘) 쇼핑을 위해 멈춘 곳입니다.
그 가게에 원하는 물건이 없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았습니다.
결국 직접 운전했습니다. 모두 똑같습니다.
가는 길도, 기억에 있던 풍경도, 대화도, 머문 곳도.
전부 동일합니다.
다른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 번째 대화인데 즐거움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밤이 왔습니다. 또 두통이 올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옛날 TV에서 하던 "기묘한 이야기"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같은 시간을 반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시간이되면 시간을 되돌아 가는 것입니다.
또 돌아가는건 아닐까? 심장이 두근두근하며 공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이었습니다.
옆에는 곤히 잠들어있는 여친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안심이 된 아침이 아닐까요.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 엄청났던 시간의 되돌림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세상에는 있는지 없는지를 입증 할 수 없는 물건이나 사건이 있습니다.
운명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운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에서 시간이 돌아왔는데도 같은 행동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을 떠올리면, 운명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되지만, 시간이 돌아왔다는 증명은 불가능합니다.
리얼한 예지몽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첫 번째와 두 번째에 저의 생각이 달랐습니다.
운명이 있다면, 생각도 같아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친를 포함한 친구들이 모였을 때 이야기했습니다.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 때 1명의 여자가,
"전에 ○○를 만났을 때 말야, A(제 이름)는 기억하지 못했잖아. 그 때는 시간을 건너간게 아닐까?"
사람과의 만남은 기억 속에서도 상당히 남는다고 생각 합니다만, 저는 ○○에 대해서는 기억했지만,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첫 번째 만났을 때와 두 번째는 2개월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는데도, 만남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1차 때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하는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때는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여행때 겪은 일로 결론을 냈습니다.
"시간이 진행되거나 돌아오거나 하는 일은 존재하지만, 본인은 인식하지 못한다."
이번 여행 때 우연히 인식했을뿐. 무슨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을 때.
아는 사람이지만, 어떻게 만났는지 모를 때.
기억에는 이상이 없다면, 시간이 이동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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