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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다니던 곳은, 지방이랄까? 시골 대학이었는데 학생들도 수수한 사람이 많았다.
그런 수수한 학생들도 역시 4학년이 될 무렵에는 졸업 학점도 맞춰두고, 지금까지 알바로 모은 돈으로 해외 졸업 여행을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꽤 게으른 생활을 보낸 나는 4학년이 되어서도 학점이 부족했고, 또한 알바비도 대부분 다 써버렸기에, 졸업 여행을 갈 경황은 없었다.
그러나 비슷한 녀석은 언제나 있는 법, 결국은 언제나 사이좋게 지내는 4명이서, 그 중 한 사람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회사의 휴양소같은 연수 센터에 공짜로 묵게 해주었다.
별다른 시설은 없지만 최근에는 회사에서 사용할 기회가 적다는 것,
청소와 이불을 햇볕에 말리는 조건으로, 몇 일이라도 사용해도 좋다는 것이다.
가난한 학생 4명은 일단 1주일 정도 머물 계획으로, 한 대의 차량에 올라타서 그 연수 센터로 향했다.
지도에 의지해서 약 2시간 반 정도 산속을 달려야 하는 곳에 연수 센터는 있었다.
확실히 이곳은 최근 이용되지 않았고, 관리인이 없기 때문인지, 보고 난 느낌은 폐허가 아닌가 하는 모습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감돌고 있어서, 정말로 이런 곳에서 숙식 할 수 있는건가 오싹할 수준이었지만, 청소를 하면 어떻게든 될 수준이었다.
우선 상황 확인을 포함하여 아버님에게 빌린 열쇠 뭉치를 사용하여 한 방 씩 모든 건물을 돌아보았다.
건물의 구조는 매우 단순했는데, 아버님의 설명대로, 숙박 용 4인실이 1층에 2실, 2층에 4실, 공동 욕실이 1개, 화장실 1개, 그리고 식당, 주방, 같은 구조였다.
그러나 딱 한 곳, 열 수 없는 문이 있다.
그것은 2층 복도의 막 다른 곳이었는데, (복도 양쪽에 숙박 시설이 2실 씩이다.)
특별히 이상한 모습, 즉 봉인되어있다든가, 그런 느낌은 아니다.
다만, 열쇠 뭉치의 어떤 열쇠로로 열 수 없다.
건물을 주변에서 본 모습이나, 방의 구조 등으로 쉽게 거기가 화장실임을 알 수 있었는데, 아버님의 설명으로는 "화장실은 하나" 였다.
이미 1층을 둘러보며 화장실은 확인해 두었다.
그럼 여기는 ···.
그저 아버님의 착각으로, 고장이나 뭔가로 사용 금지 해둔거겠지 생각했고, 그 이상 그 "열리지 않는 문"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 후, 각자 할당 된 분담 장소의 청소에 착수, 해가 질 무렵에는 겨우 생활 할 수있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방 할당은 2층의 4실에 한 명씩이 숙박하게 되었다.
그 날은 청소 피로와 알콜 덕분에 비교적 이른 시간에 각 방에 들어가 잠을 자게 되었다.
침대에 들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몸은 피곤해서 깨어있기 힘들 정도, 좀처럼 잠들 수 없다.
비몽사몽 상태에 있던 그 때,
철벅
복도로 발을 향한 모습으로 침대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 발밑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도대체 무엇? 기분 탓···인가?
철벅··· 철벅
이번에는 확실히 뚜렷하게 두 번 들렸다.
철벅··· 철벅··· 철벅, 철벅
그 소리는 점점 간격이 좁아지면서 확실하게 들려 온다.
수분, 그것도 접착 성이 높은 무언가가 복도 바닥에 떨어지는. 그런 느낌의 소리였다.
시계를 보니 3시.
이런 시간에 다른 멤버가 뭔가를 하고 있을까?
무엇인지··· 뭘하고 있는 것인지 떠오르지 않는다.
철벅··· 철벅, 철벅철벅철벅
더 이상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침대에서 상반신만을 일으켜 복도를 향해 물었다.
"누, 누가 거기있는거야?··· 이봐!"
대답은 없다.
침대에서 내려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머리 만 내밀어 천천히 복도를 둘러 보자,
복도의 막 다른 곳, 바로 그 "열리지 않는 문" 앞에 그것이 서 있었다.
! ! !
나의 비명은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고, 숨을 삼키는 소리 만이 복도에 울렸다.
하지만 다리가 굳어 도망도 치지 못했고, 그런데도 그것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것은 더러워진 유카타를 입고 있었다.
유카타의 앞쪽은 보기 꼴사납게 풀어헤쳐져 여성용 속옷이 보이고 있다.
유카타에서 뻗어있는 팔과 다리는 마른 깡말랐으며, 아랫배 만 이상한 느낌으로 불룩했다.
그 앙상한 팔 하나가 얼굴로 뻗어져, 손이 단단히 입 주변을 누르고 있었다.
눈을 확 치켜뜨며 순간적으로 흰자위만 부릅뜨더니,
입가를 누르고 있던 손가락 사이로 토사물이 배어나왔고,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철벅··· 철벅, 철벅··· 철벅철벅철벅···
그것은 바닥에 토사물을 뿌려면서 천천히 가까워져 온다.
뭐야 이 녀석은 누구야. 어, 어이, 위험해 도망쳐!
내 머릿속은 여러 생각이 뒤죽박죽되어 몸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눈만은 그것을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갑자기 그것의 눈이 더욱 커졌을 때, 입가를 누르던 손을 떼어내며 단번에 토사물이 분출되었다.
철벅철벅 주르륵 철벅철벅 철벅 푸와악 철벅···
그 토사물의 물보라가 내 얼굴에 맞았다는 느낌에 문득 정신이 들어서,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요란한 비명을 지르고 문을 맹렬한 기세로 닫고는, 침대에 숨어들었다.
그러자 내 비명을 들은 친구가 건너편 방에서 나오는 기색이 있었다.
"뭐야 한밤중에··· 으아아아악!"
요란한 비명. 복도를 달리는 소리. 그리고 계단을 구르는 굉음.
그 소리에 나머지 2명의 친구도 깨어나 복도에 나온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고, 내 방을 노크 해왔다.
나는 반쯤 울것 같은 모양으로 방을 나오자,
쉰 목소리로 "계, 계단, 계단에!" 라고 계단 방향을 가리키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친구 한 명이 계단에 가자, 화려하게 구른 한 명을 발견해서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 계단에서 떨어진 친구는 몇 군데 골절된 모습으로, 게다가 의식도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었기에 동행으로 구급차에 올라 탔다.
다음날 그대로 입원한 친구를 남겨두고, 혼자 연수원에 돌아갔다.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아직 처리 도중, 충분히 대화는 할 수 없었다)
기다리고 있던 친구 2명에게 어젯밤의 사건을 이야기했지만, 역시 이 두 사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본 것은 입원 중인 친구와 나 뿐인 모양이었다.
어쨌든, 더 이상 여기에 숙박하고 싶지도 않았고, 짐을 정리해서 연수원을 떠났다.
도대체 그 녀석은 뭐였던 걸까. 그리고 그 열리지 않는 문은···.
귀가 후, 연수원을 소유 한 회사에 근무하는 아버지에게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는데,
아버님은 깜짝 놀란 얼굴을 한 후, 띄어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3년 정도 전, 연수원을 자주 이용하던 무렵,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해당 연도에 입사 한 신입 사원 12명을 대상으로 2주간의 자기 계발 세미나를 실시했다.
그 내용은 꽤 하드했는데, 사회인으로서의 매너는 물론, 생활면에서도 모든 것을 규칙으로 묶고 있었다.
그 12명의 참가자 가운데 한 여자가 있었다.
꽤 연약한 몸매였던 그녀는 상당한 편식가로, 까다롭다고 말할 수준이 아니었다.
당연히, 이 강사는 먹다 남기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았고, 입안에 남은 음식을 밀어 넣고는 물로 흘려넘기도록 먹였던 것이었다.
그녀는 밤마다 2층 화장실에서 위의 내용물을 토해내는 생활을 계속하여 반쯤 노이로제 상태에 몰리고 있었다.
연수도 후반에 들어간 어느 날 밤.
역시 한밤중에 2층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는 것을, 강사가 발견했다.
강사에게 연수원 전체에 들릴 정도로 심한 질책을 받았고, 마지막에는
"너 같이 정신이 약한 사람은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
라고 까지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토사물로 엉망이 되어 멍하니 주저 앉아 있는 그녀를 걱정한 동기 몇몇이 말을 걸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한다.
다음날 아침, 동기 한 사람이 소변을 보려고 2층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그녀는 유카타의 끈을 개인 칸의 문 윗 틀에 걸쳐 목을 매달아 죽어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그 연수원을 이용한지 반년 후, 건물은 헐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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