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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목(왼쪽 눈) 탐정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나는 그 설정에 무척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나도 오른쪽 눈이지만 이상한 걸 보기 때문입니다.


좌목 탐정은 미래였는데, 나는 이상한 무언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설명 가능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눈과 뇌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눈의 착각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을 보는 경우도 존재할 겁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분명히 눈 앞을 지나간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사람의 통과할 수 없는 장소를 통과하는 사람을 보는 일이 일어났고,


저는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심한 다래끼가 나서, 나는 "아, 역시 눈의 착각이구나?"라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초봄이되면 내 오른쪽 눈은 상태가 안좋아지면서 이상한 것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봄에만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점차 일년 내내 눈이 이상해졌습니다.


이상하다는 것은, 주로 시력입니다.


왼쪽 눈의 시력은 항상 대략 1.2 정도인데, 오른쪽 눈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사물이 왜곡되면서 조금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고, 시력이 0.3 정도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렇게 나빠지는가 하면, 어느 날 갑자기 금세 왼쪽 눈과 같은 정도의 시력으로 돌아옵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무서운 것들에 대해 써봅니다.





우리 집은 모자가정이었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병원비를 내주시는 것이 죄송스러운 일입니다만,


눈 때문에 자주 종합 병원의 안과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때도 나는 눈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우연히 어머니가 거기에 병설되어있는 치과에 간다고 하셔서, 함께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의 넓은 로비에 싫은 인간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비정규직으로 일하셨는데, 그 사람은 내가 중학생 때 어머니가 일하던 곳에 있던 아줌마랄까? 할머니였습니다.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모습만 봐서는 오랜 친한 친구처럼 싱글벙글 하고 있었습니다만, 어머니의 얼굴은 굳어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근무하던 당시 심하게 괴롭힘 당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점에 근무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옮기기 어려웠기 때문에,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일년이나 괴롭힘 당했습니다.


그때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정도로, 주무시면서 무섭게 이를 갈았습니다. 낮 동안에 힘드셨겠지요.


내가 중학교에 올라갔을 때, 어머니의 직장에 몇 번이나 집 열쇠를 가지러 가거나, (무심코 깜빡해서)


갑자기 친구들과 놀러가기로 되었을 때 용돈을 받으러 가거나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때, 그 할머니가 "아들?"라는 질문에, 어머니는 "네, 아직 어리지만."라고 하자,


갑자기 뒤돌아서, 떠나려던 순간에 "부모의 직장에 뻔뻔하게 들락거리다니, 얼빠진 것." 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충분히 들릴 정도로 말해서, 저는 놀랐습니다.





바로 그 할머니인데, 아마도 처음으로 왠지 뿌연 것이 허리 부근에서 피어 오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뭐지? 생각한 나는 자세히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그 뿌연 것이 천천히 굳어지며 할머니의 양 옆에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무언가 동물같은 느낌이었는데, 소? 말? 같은, 그렇지만 사람의 형태로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놀란 나는 그것이 뭔지 관찰했습니다.


관찰에 응하는 것처럼, 흐릿한 것이 어느 한순간 뚜렷하게 보여 버렸습니다.


그것은 소도, 말도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것 입니다.


축생도에 빠진 사람이다, 라고 순간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할머니의 양 어깨를 물고 있었습니다. 행복하게.


저는 예약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를 나누 어머니와 할머니를 뒤로하고 접수하러 갔습니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넌지시 할머니의 상황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의외의 말을 들었습니다.


상황이 나쁜 것은 할머니가 아니라 손자(사실상의 후계자 장남의 아들)였습니다.


원인 불명의 병으로 몇 달 동안 입원과 검사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나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직장에서 심술을 부리며, 어머니가 일하셨던 한 해 동안에도 4명이나 쫓아낸 사람인데.


그런 할머니가 벌을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나는 떨떠름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할머니에게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듣고는 더욱 끔찍했습니다.


할머니의 집은 동북지방의 오랜 가문이었는데


할머니가 어린 시절, 마을의 소년 소녀를 살도록 해주면서, 집안 일을 시키고 밥을 먹이며 학교에 다니게 해준데다가, 일자리까지 소개 해줬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는 것입니다만,


그런데 잠깐!


이거, 가난한 집에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어느 정도 키워다가, 어딘가에서 돌보는 대가로 상당한 보상을 받던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깔보는 성격도 부모와 어른들이 사람에 대해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도 그런 성격이 된 것이라면요.





그렇다면, 그 소나 말은 말 그대로 우마처럼 혹사 당하고 사실상 팔려간 사람들이 할머니의 집안에 대한 원망인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할머니는 전혀 좋은 사람도 아니고.


손자는 불쌍하지만, 그것도 운명일 것입니다. 딱 질색인 이야기지만요.


그런 핏줄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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