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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38th] 전세 열차

레무이 2018. 5. 11. 07:30

관동 지방의 지방 철도를 타고 출퇴근하던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N시라는 시발역에서 출퇴근하고 있는데, 영업 구간이 짧은 철도라서 실제 승차 시간은 20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열차에서 앉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꾸벅 꾸벅 졸고 말았습니다.



깨어나 보니, 타고 있는 차량은 그대로였는데, 바깥은 낯선 시골 풍경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멍하니 당황하면서


"도중에 이런 곳을 지나쳤던가···"


그렇게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타고 있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노부부의 이야기를 별 뜻 없이 듣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너도 참 고생 많았구나."


"아니예요, 그런거 신경쓰지 마세요."와 같은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눈 앞에 서 있는 여고생들도,


"그러고보면, 좀 더 여러 곳에 가고 싶었어."


"어쩐지 아쉽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잠시 달리고 있었는데,


오래된 한자가 7~8자 정도나 되는 어려운 이름의 (본인 왈, 기억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역에 정차했습니다.


거기서 3~4명이 내렸습니다.


시골의 간이 역에서 차장이 표를 받으면, 기차는 다시 출발.


내린 손님은 논의 오솔길을 계속해서 멀리 걸어갑니다.


"아침에 직장도 아니고 어딜 저렇게 가는거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전철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얼마간 달려가면, 이상한 이름의 역이 나타났고 몇 사람 씩 내렸습니다.



이윽고 밤이 되었고, 완전히 저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사람의 기억은 기차는 빛도 없이, 석양 속을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에는 옆에 있던 노부부도 사라지고, 눈앞의 여고생도 없어져, 만원 전철도 2~3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치 지방의 로컬 선처럼 저물어가는 시골의 풍경 속을 달려갑니다.



(잠결이었지만) 그 사람도 역시 "회사에 가야 하는데···."라고, 문득 떠올랐습니다.


차장에게 물으러 갔습니다.


"저기요 M역에는 언제 도착합니까?"


차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손님, 표를 보여주세요."


(그는 언제나 정기권이었는데도) 어째서인지 표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표를 찾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차장이 분노했습니다.


"손님! 표도 없이 탑승하시면 곤란합니다! 이건 전세 열차입니다! 빨리 내려주세요!! 내리라고!"


그는 차장에게 목덜미를 잡혀 차안에서 끌려갔습니다.


차장은 주행 중의 문을 드르륵 하고 열고는, 그 사람을 차 밖으로 내던져버렸습니다.


그는 기차 밖으로 튕겨졌고, 거기는 정확히 강을 건너는 철교였습니다.


캄캄한 공간을 가르며 떨어져 내렸습니다.





"···어라? 여기는···"


 


그것이 첫마디였다고 합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어느 시립 병원의 병실이었고, 코와 기관지에 호스를 여러개 연결된 상태로, 시간은 이미 밤 9시경이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탄 열차는 역 정거장에 충돌하여 다수의 사상자를 낸 열차였습니다.


그는 아침부터 의식이 없었고, 위독한 상태에서 간신히 살아난 것입니다.




지금부터 10년 전, 관동 근교의 철도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고입니다.


이때의 생존자의 진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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