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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은 지각하기 직전. 황급히 갈아입고 방을 나선다.
방 문을 연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은 지각 직전. 황급히 갈아입고 방을 나선다.
그리고 방 문을 연 순간 깨어났다···.
한때 이런 꿈을 여러 번 꾸었다. 매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자주였다.
이 꿈을 꿨을 때는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지각 직전의 상태를 몇 번이나 꿈에서 겪었기 때문에, 진짜로 깨어났을 때는 땀 투성이로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그래서야 다시 잠을 잘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때문에 천천히 준비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딱 한 번, 그 꿈을 휴일날 꿨다. 그때의 일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깨어났다. 시간은 지각 직전. 그러나 그것은 학교에 가는 날의 이야기. 그 때의 자신은 침대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잠시 후, TV의 오른쪽에 표시되는 시계를 슬쩍 보니 막 8:30가 지나고 있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었다.
시청하던 프로그램이 끝나 넘어가는 TV의 화면, 켜져있는 알 전구, 아침 해가 비쳐오는 창.
그것들 모두가 사라지고, 마치 한밤중처럼 깜깜한 어둠이 되었다.
나는 갑자기 일어난 의미 불명의 사건에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그대로, 침대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의식이 극한까지 곤두섰다.
---손발을 뭔가가 잡고있다.
사람이 아니다. 손바닥에 비해서 손가락이 너무 많았다.
닿아있는 것만으로도, 손바닥 하나에 손가락의 숫자가 두 자리를 넘었다. 그것들 모두가 천천히 몸통 쪽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 같은 느낌이, 불필요하게 공포를 부채질했다.
'도망쳐야 해'
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무서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던 때 였다.
그 것이 목까지 온 순간 갑작스럽게 목이 졸렸다.
동시에 두려움이 싹 가셨고, 문을 부술 기세로 방을 뛰쳐 나갔다.
손가락은 더이상 붙어있지 않았지만, 문 앞도 역시 암흑.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히 위험했다. 그렇다고 그 괴물이 있는 방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어쨌든 달렸다.
꿈 속 이라면, 물속처럼 무겁고 느리게 달렸을 텐데도, 이 때는 현실과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었다.
상당한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렸고, 이제 확실하게 뿌치렸다고 생각했다.
뒤를 돌아 보지 말 것을 그랬다.
수십 개의 손가락이 돋아난 손, 다리, 입술, 안구, 신음 소리, 고함.
수 많은 그것들이, 어둠 속에서 제각각 움직이며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울먹이면서도 다시금 달려가려했지만, 내디딘 곳에는 발판이 없었다.
뒤집혀 거꾸로는 아니었고, 대각선으로 구르며 떨어졌다.
정신이 들어보니 집 계단의 아래쪽에서 옆으로 자고 있었다.
눈을 뜨자 아버지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하자 둔한 통증과 함께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고 천천히 눕혀졌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오히려 "왜 그런 일을 한거냐?"라고 질문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차가 와서 들것에 실렸다.
이송되는 도중에 아까까지 자고있던 곳을 보니 피 웅덩이가 있었다.
분명히 엄청나게 굴러 떨어진 모양이었다.
상당한 부상을 입고, 일주일 간 입원하게되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뼈에 간 금이었는데, X선 촬영을 해보니, 금 이라기보다는 강력한 힘으로 음푹 패인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홈은 사람의 손가락 모양을 하고 있었다.
입원중인 어머니에게 꿈 이야기를했다. 그리고 왜 계단에서 자고 있었는지 묻자
"큰 소리로 외치면서 달리는 소리가 나더니, 네가 계단을 굴러떨어져서 깜짝 놀랐다."
라고 하셨고, 또한
"퇴원하면 불제를 하러 가자"
라고도 하셨다.
퇴원 후 어머니의 지인이 주지를 맡고 있는 절에 불제를 받으러 갔다.
불제 후에 주지 스님에게 보리수 열매로 만들었다는 염주를 받았다.
"나는 영감도 영능력도 없어서 너에게 일어난 일이 무엇인지, 무엇이 원인인지 깊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 한 것은 절대로 효력이 없는 일이 아니다. 그 염주를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라고 하셨다.
원인의 해명보다도 내가 말한 것을 믿어주었다는 것이 훨씬 개운했다.
그 후, 그 꿈을 꾸는 일은 없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최근.
팔에 차고있던 염주가 알알이 갈래로 뜯어졌다.
그 꿈은 아직 꾸지 않았다.
목이 졸린 흔적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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