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st] 창문으로 들여다 보는 여자아이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웃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뭐 명확하지는 않은 기억이지만···.

확실히 저녁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는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잠시 텔레비전을 보다가, 완전히 질려버려, 어쩌다보니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 옆 집의 창문이 열리고, 여자아이가 상반신을 내밀어 이쪽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나보다 몇 살 정도 연상으로 보이는 낯선 그 여자아이와 뭔가 대화를 한 기억이 있지만, 그 내용까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이이가

"밖에서 놀자"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문이 열리지 않아"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창문으로 나가면 되잖아?"

라고 말하고는, 웃으며 가뿐하게 난간을 넘어 뛰어 아래의 풀숲에 퐁하고 착지했습니다.

"빨리 오라구~"라면서 손을 흔드는 것을 보고, 나도 '뭐야, 간단하잖아'라고 생각하면서, 따라서 뛰어내리려고 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비명이 들렸고, 곧바로 나는 다다미 위에 내던져져 쓰러졌습니다.

올려다 보니 심하게 놀란 표정의 어머니가 있었고, 나는 오줌을 지렸습니다.

우리 집은 3층이었습니다. 만약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면, 가벼운 부상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해가 지날수록 "그때 어머니가 조금만 늦게 오셨다면...."라고 생각되었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뒷 이야기입니다만, 아파트의 옆집에 아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왜냐면, 아까 옆집 창문에서 뛰어내린 아이가 해냈어! 쉽게 해냈다구!"

내가 그렇게 우겼기 때문에 어머니가 확인하러 갔으니까요.

옆방의 노부부는 그런 여자아이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나는 거짓말쟁이라며 꾸지람을 듣고, 일주일 간식 금지가 선고되었습니다. (3일째 사면되었습니다만)

어쩌면 내가 헛것을 봤거나, 공상의 산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 여자아이가 떠오릅니다.

어린 어린이가 있는 분, 부디 조심하십시오.

"만약 창밖에서 누군가 나오라고 해도 따라가면 안돼"라고 만약을 위해 일러주세요.

바보같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게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