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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에 다니던 큰 학원에는,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외에 또다른 화장실(공동?)이 있었다.
그 화장실은 교실에서 가장 먼 곳 (학원의 가장 안쪽)에 있었고, 그 때문인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따로 선생님용 화장실도 아닌 모양이다.
학원 선생님 말로는,
"귀신이 나오니까 그 화장실은 쓰지 마"
라는 것.
뭐 확실히 그 화장실은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탓인지 왠지 음침해서 기분이 나빴다.
3월이 되어, 모두가 학원을 졸업하는 그날. 교실에서 어떤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학원 오늘로 끝이니까 수업 끝나면 모두 함께 그 화장실에 가볼래?"
재미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우리들은 그 제안에 흥미를 가지고,
"정말로 귀신 나오는거 아냐?"
"에이, 설마"
등을 이야기하며, 오늘 졸업한다는 들뜬 기분도 있어서 그런지 묘하게 요란했다.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이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이녀석들, 화장실 가자고 처음 말한녀석이 누구냐."
항상 털털한 느낌의 선생님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소리쳤다.
일제히 조용해지는 교실.
아, 그렇지. 선생님이 접근하지 말라고 했는데, 담력시험이라니··· 그렇게 조금 죄송스런 마음으로 있자,
"아니, 그게 아니야. 화를 내는게 아니라, 누가 그 말을 꺼냈는지 서로 묻는거야ㅋㅋㅋ"
이번에는 평소 선생님의 어조로 말씀하셨다.
"···A가 말했잖아?"
"나 아닌데- 그럼 B가 말한거?"
"에? 나는 누군가가 말하길래 맞장구만 쳤는데? 어라?"
처음 말을 꺼낸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학생들 중의 누군가가 제안했을···텐데.
점차 술렁이는 교실.
선생님은 "조용히"라고 한숨을 쉬면서,
"역시, 누가 말하기 시작했는지 모르는구나. 뭐, 그런 것이니까, 너희들 그 화장실은 사용하지마."
거기까지만 말씀하고, 선생님은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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