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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43rd] 안개 속

레무이 2018. 5. 16. 07:30

내 경험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별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지금부터 3년 전의 여름, 친구들과 캠프에 갔습니다.


멤버는 저, A, A의 여친인 Y, 저와 Y의 공통의 친구 M입니다.


장소는 중부 지방의 어느 산입니다.


A가 예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이라는데, 상당히 숨어있는 명소라고 합니다.


오사카에서 출발하여 교토를 거쳐 모두 모여서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그 날이 8월 10일이었습니다.


캠프는 2박을 예정했으므로, 귀가 예정은 8월 12일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는 계속해서 시골 길을 달렸습니다.


산에 가까워지자 점점 짙은 안개에 덮여버렸습니다.


거의 시야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주차할 만한 곳까지 도착했습니다.


도로변의 공간에 차를 세우고, 거기에서 40분 걸어가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개로 시야가 좋지 않아서 위험하기 때문에, 안개가 걷히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1시간 차 안에서 기다려봤는데도 안개가 걷힐 기색이 없어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엄청난 안개 속에서 도보로 산에 들어갔습니다.


걷는 순서는 앞에서부터 A, Y, M, 저의 순서입니다.


30분 정도 걸어간 위치에서 휴식을 했는데, 그 때 A가 저에게 나직하게 "길 잘못 들었을지도 몰라"라고 토로했습니다.


저는 농담으로 "아 장난하지 말라구~"정도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A가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30분 걸으면 강변 산책 길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도 산속이라는 느낌이야··· 그렇지만 갈림길은 없었는데."


"안개 속이라 우리가 천천히 걸어서 그런게 아닐까?"


라고 대답하자, A는 납득한 듯 이대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30분 정도 걷자 겨우 강변이 나왔고, 안개도 걷혀갔습니다. A도 안심한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걸어서, 강변에 나와 텐트를 쳤습니다.


안개가 완전히 사라지자, 매우 아름다운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박을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다음 날은 쾌청한 날씨였는데,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구름이 두꺼워 흐렸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 준비하고 나가기 위해 서둘러 돌아갈 준비를 하고 걸었는데, 또 짙은 안개로 뒤덮였습니다.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1시간 가량을 걸어 차에 돌아왔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차를 몰고 고속도로에 올라 순조롭게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현지의 톨게이트를 지날 때 깨달았습니다.


고속도로 전표의 날짜가 8월 11일입니다. 제가 운전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그걸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뭐, 기계의 고장이겠지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서 여자 ​​한 사람이 집에 전화를 했는데, 부모와 전화로 옥신각신하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돌아가는 중이야"라고 말하자, "예정보다 빨리왔네?"라고 물어왔고,


"무슨 말이야?"라고 되묻자 "하루 빠르잖아."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 없는데?"라고 반박하는 것을 듣고 있던 우리는,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휴대폰을 확인, 내 휴대폰은 8월 12일··· Y, M 휴대폰도 8월 12일···


그러나 A의 휴대은 8월 11일이었습니다.



어쩐지 차 안에 불안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뭐야?" "어째서?" "무슨 일이야?"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아까 받은 전표가 떠올라서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음, 확인해봐야겠어"


저는 편의을 발견하여 거기에 주차하고는, 편의점 점원에게 "오늘이 몇 일이었죠?"라고 묻자 "11일 이예요~"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편의점에 있던 신문도 힐끗보니 11일입니다.


전화도 여럿에게 걸어서 물어봤습니다. 역시 11일입니다.




우리가 8월 10일에 출발해서 2박하고 돌아왔는데, 오늘이 8월 11일 이라니···



여자아이들은 영문을 알지 못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저는 문득 생각나서, 모두에게 휴대폰을 캠프기간 동안 어떻게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A를 제외한 모두는 가지고 있었고, A는 어차피 통화 불가능 지역이기 때문에 차에 놔두었다는 것.


우리는, 그 안개가 우리를 "아우터 존"으로 이끌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름 휴가가 하루늘어난 셈이라서 좋은건가? 했습니다만, 그 후로 한동안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할 때마다 좀 이상한 사람 취급 당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라면 괜찮을까 생각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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