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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45th] 가족끼리 콧쿠리씨

레무이 2018. 5. 18. 07:30

친구의 가족이 모두 오컬트를 좋아해서, 가족단위로 콧쿠리씨를 한다고 한다.


그 친구 말로는 콧쿠리씨라는 그런 이름의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영혼이 호출되어 대답해주는 구조라고 한다.


그런 무책임한 시스템으로 질문에 대답 해 줄 수 있는거냐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대답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이하, 그 예로 친구가 말해 준 이야기.



어느 겨울 날.


저녁 전에 가족 전원이 함께 콧쿠리씨를 했는데,


무엇을 물어도 "몰라", "모르겠다"


게다가 뜬금없이 "어머니"만 반복만 막무가내였다.


시험삼아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니, 4세 여아로 밝혀졌다. (이름은 잊어 버렸다. 미안)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일단은 돌아가라고 했다.


근데 바로 돌아가 준 것은 아니고,


작은 아이가 징징대는 것처럼 "엄마는 어디?" "함께" 같은 말을 여러 번 보여줬다.



그 다음날 신문에 작게,


전날의 콧쿠리씨와 동명의 4세 여아가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친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차로에서의 사고로.


"그러고 보니 구급차인지 경찰인지 소리가 조금 들리렸던 것 같아"라는 것.



우연일 수도 있고, 콧쿠리씨 자체의 신빙성은 의심되지만, 친구의 이야기는 믿어준다.


"함께"라는 말은 엄마에 대해였을지, 같이 죽자는 의미였는지··· 조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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