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계기로 자취하던 원룸(3층 건물의 1층)에서 같은 동네로 이사했다. 2년 정도 지난 어느 날 남편과 산책 중에 "전에 내가 살던 방 어떻게 되어있을까? 어떤 사람이 살고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라서 15분 정도 둘이서 걸어가다보니, 골목쪽을 향한 창문에 커튼도 없어서, 순간 '빈집인가···'라고 생각해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들여다보고는, "노숙자가 살고 있네~ 엄청 어지러져 있어. 할아버지가 잠들어있고." 라는 충격적인 발언. 나에겐 추억이 가득한 방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기 싫어서 들여다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부동산에서 제대로 관리하고 있을텐데, 노숙자가 마음대로 들어가서 살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는 와중, 남편 "어쩐지··· 이상하네···" 라면서 문..
친구인 스즈키(가칭)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지독한 일을 겪었다. 조금 길지도, 미안. 녀석은 대학 입시에 성공해서 그 때부터 독신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통학하는 나는 그게 상당히 부러웠다. 그런데 새로운 생활이 시작한지 얼마 후, 오래간만에 만났을 때, 녀석이 자꾸 집에서 자고가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놈이 가족과 함께 살때에는 몇 번 가 본 적이 있었지만, 혼자 살고부터는 처음 이어서 가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너무 끈질기게 꼬셔대니까 왠지 미심쩍었다. 그래서 "무슨 일 있는거냐?" 라고 내가 묻자 스즈키는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와보면 알아. 근데 괜찮으니까 와달라고. 부탁해." 고 말했다. 나의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런건 순순히 따라가지 않는 게 좋다는 것 쯤은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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