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3rd]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9살의 여름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어린시절부터 영감이 있는 것 같은데, 평소에 보이거나 듣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로 파장이 맞아버리는거겠지. 지금도 가끔씩 보인다. 초등학교에 올라갈 때까지는 아무도 없는데도 혼자서 대화하고 있었다고 하니까, 그때까지는 평소에도 보였던 것 같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편하다고, 어머니는 속편한 말씀을 하셨다. 나는 누구에나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죽은 친척의 장례일의 밤에 인간의 영혼을 본다던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발인 때 돌아가신 본인이 뒤에서 따라오기도 하고,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30여 년 살아오면서 여러번 그런 경험을 했는데, 그 중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일.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형제 중에 내가 가장 할아버지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친구와 함께 놀기보다도 할..
번역 괴담
2018. 10.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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