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th] 소년과 할머니
올해 33세가 됩니다만, 무려 30년쯤 전에 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옛날에는 절에서 유치원을 경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가 다니던 곳도 그랬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동산 옆에는 납골당이 있었고, 그 옆은 오래된 묘지였다. 저녁에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밖에는 나 혼자였다. 실내에는 몇명 정도는 사람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그때는 왜인지 나 혼자였다. 정글짐 위에 사람이 앉아 있었다. 소년이었다. 검은 바지에 검은 황금 단추가 달린 웃옷를 입고 있었다. 맨발이었다. 까까 머리였으니 초등학생 정도였을까. 나보다 두 세살 연상의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는 가만히 내 쪽을보고 있었다. 특별히 무섭다거나, 놀란 기억은 없었다. 그냥 왠지 공연한 외로움을 느꼈던 것을 기억한다..
번역 괴담
2017. 12. 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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