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th] 가위 눌림에 관한 기억
가위 눌림에 관한 기억이 있다. 몇 년 전에 살았던 집이 훌륭하게도 흉가였다. 그래서 가위 눌림이 상당히 잦았다. 주로 가위에 눌리면 여자가 배 위에 올라타고 있다거나, 벽에서 손이 몇개나 뻗어나와서 쓰다듬거나 하는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그 날은 달랐다. 어쩌다보니 가위에 눌린 나는 한시라도 빨리 잠이들기 위해서 발버둥쳤다. 여름인데도 차가워지는 (추위와는 다른 느낌) 방. 이대로는 또 곤욕을 당하고 만다. 초조해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창문이 딸깍 열렸다. 그리고 천천히 열리는 창문 유리. 들어온 것은 모르는 아저씨였다. 처음보는 캐릭터의 등장에 긴장하는 나. 그러나 몸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시선을 필사적으로 움직여서 아저씨를 관찰했다. 몸집이, 크다. 머리카락은 더벅머리..
번역 괴담
2017. 9. 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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