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7th] 피안화 밭에서
나는 그날 밤, 친구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시간은 밤 열 시경. 시골이므로, 주위는 논과 강 밖에 없었다. 보름달이 엄청 아름다워서 전등따위 없어도 지상을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공기는 서늘하고 건조했다. 바람도 조금 불고 있었는데, 그게 기분 좋았다. 어쨌든, 언제까지나 자전거로 달리고 싶은 밤이었다. 그리고, 나는 조금 우회 해 가려고 생각했다. 이 근처의 도로는 대부분 알고 있었고, 달이 밝아서 길도 잘 보이는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아까도 쓴 것처럼 달이 아름다워서, 최대한 달을 보면서 달렸다. 그 때문인지 어느새 전혀 모르는 길에 나와 있었고, 도로도 포장되지 않은 땅 위를 달리고 있었다. 주위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모처럼의 달을 볼 수 없었다. 어? 이런 길이 ..
번역 괴담
2018. 12. 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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