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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날 밤, 친구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시간은 밤 열 시경. 시골이므로, 주위는 논과 강 밖에 없었다.
보름달이 엄청 아름다워서 전등따위 없어도 지상을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공기는 서늘하고 건조했다.
바람도 조금 불고 있었는데, 그게 기분 좋았다.
어쨌든, 언제까지나 자전거로 달리고 싶은 밤이었다.
그리고, 나는 조금 우회 해 가려고 생각했다.
이 근처의 도로는 대부분 알고 있었고, 달이 밝아서 길도 잘 보이는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아까도 쓴 것처럼 달이 아름다워서, 최대한 달을 보면서 달렸다.
그 때문인지 어느새 전혀 모르는 길에 나와 있었고, 도로도 포장되지 않은 땅 위를 달리고 있었다.
주위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모처럼의 달을 볼 수 없었다.
어? 이런 길이 있었나? 라든지 생각하면서도, 조금 무서웠기 때문에 전력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갑자기 나무가 없어지고 시야가 열렸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것은 달빛에 하얗게 비친 땅.
길은 하나만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길 바깥에는 피안화 이외에는 없었다.
보이는 어느 쪽에도 끝없이 계속되고 있었고, 피안화 밭에서 한 줄기의 하얀 길을 따라가는 느낌.
지금 생각하면 분명하게 이상하지만, 그 때의 나는 그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감동했다.
그리고는 쭉 그 한 줄기의 길을 자전거로 천천히,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얼마나 달리고 있었는지 어느새 하늘은 밝아오고 있었다.
피안화 밭도 사라져 있었고, 길도 아는 길로 나와 있었다.
나는 꿈에서 깬 것처럼 서둘러 집에 가자, 어머니가 일어나 나오셨다.
그리고 나를 본 순간 "어디갔다 온거야!? 너! 당신! 아빠!! 일어나!"라고 난리.
이웃에게도 전화를 걸고 계셨다.
그런, 하룻 밤 돌아오지 않은 정도로···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당황하는 기색이 이상했다.
여러 곳에 전화를 걸고 계셨다.
조금 침착하게 "넌, 일주일씩이나 어딜 갔다오는거냐!"라고 아버지에게 혼났다.
만나는 사람 모두 "일주일씩이나~"라고 말한다.
머릿속은 ??? 투성이 였지만, 신문 날짜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어떻게, 내가 친구의 집을 떠난 밤부터 확실히 일주일이 지나 있었다!!
어째서? 하룻밤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후 여러 사람에게 어디에 갔던거냐고 질문을 받았는데,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을 정도다.
그 피안화 밭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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