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799th] 남자 운이 없는 사람

레무이 2018. 12. 4. 08:45

몇 년 전 학창 시절, 나는 생활이 어려워 직접 1400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때 단골 손님으로, 마미야 씨 (가명 34세)라는 남성이 있었습니다.



마미야 씨는 매우 온화하고 성실해보였는데, 34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거의 인연이 없고, 일만 해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가게에는 거의 매일 왔고, 가게 직원이나 사모님도 그를 애칭으로 '마 짱'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는 상냥한 성격이라, 가게 직원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술을 권하거나, 어떤 이야기라도 웃으며 듣고 농담도 잘 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싫은 손님이 있더라도 그가 오면 안심되는 존재였습니다.



그런 마 짱의 목적은 케이코 씨였습니다.



케이코 씨는 이혼하고 자녀가 2명 있었습니다.



케이코 씨의 전 남편은 횡포가 심했고, 질투와 폭력이 지속되어 상당히 정신적으로 몰려 도망치듯 별거,



겨우 지난해 협의 이혼에 이르렀다는 얘기도 자주 본인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행방을 추궁당한다며, 케이코 씨는 "도망치고 싶다. 무서워"라고 말하곤 했니다.



물론 매일 밤, 마 짱과 함께 돌아가는 모습 따위를 목격당한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케이코 씨와 마 짱이 겨우 서류상 결혼을 하여 가게에서 축하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졸업이 가까워져서 술집을 그만두고 평범한 OL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가을. 신문을 보고 나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케이코 씨의 본명이 신문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닙니까.



게다가 사망기사. 그 케이코 씨? 설마?! 산중에서 사고사. 죽은 채 발견되었다니··· 설마··· 설마···



나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고를 가장해서, 그 흉포한 전 남편이 죽인 것이다.



부부 싸움으로 척추 골절이 되어 잠시 입원 한 적도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어쨌든 심각한 인간입니다.



게다가 저런 곳에서 떨어졌을리가 없습니다. 이것은 틀림 없습니다.



마 짱과 연락해보니 그는 상당한 쇼크로 침울해져서 식사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내 얼굴을 보자 무리하게 힘나는 척을 하며 차를 몰았습니다.



"마 짱··· 경찰에 전화 할게. 사고사라니 이상해. 사건으로 수사 해달라고 할거야. 그 남자일게 뻔하잖아. 어떻게 생각해도."



"그렇구나. 부탁해"



자동차는 점점 깊은 숲으로 들어가, 한적한 폐기장에 가까운 숲에 왔습니다.



그리고 엔진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설마 여기에서 자살하려는거야?? 길동무는 싫어어어!!



심장의 고동이 높아져 마 짱을 진정 시키려고 갑자기 우스운 이야기를 하는 등 필사적이었습니다.



20분 정도 그 고요한 숲에 차를 세우고 두 사람이 아무 이야기를 하고,



"어쨌든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말고 돌아가자."고 설득을 하여, 어떻게든 마을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마 짱에게 여러번 연락이 왔었는데,



또 이상한 생각을 일으켜 길동무가 되면··· 하는 두려움도 있어서,



"바빠서 만날 수가 없어 미안하네요. 힘내요. 이제 경찰도 사건으로 수사 해주고 있으니까."



라고 말하며 만나는 것을 거절했습니다.



사실, 매일같이 일에 지쳐 아침 신문도 보지 못하는 매일이었습니다.



가끔은 잠시 숨을 돌리려, 알바했던 그 가게의 노래방에 가기도 했습니다.



새해가 밝은 겨울, 가게의 사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건 그렇고, 드디어 잡혔대요. 그 남자가. 나도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그 남자는 붙잡히는게 당연하죠. 저런 미친 놈. 이혼해서 다행이었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집념으로 찾아올 줄이라고는··· 마 짱이 불쌍하네요."



"뭐어??? 잡힌건 마미야라고."




다음날 보험금 목적 살인이라는걸 알았을 때,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충격으로 회사를 쉬었습니다.

댓글